울진 500mm 기록적 폭우…KTX 선로 일부 침수

  • 5년 전
◀ 앵커 ▶

경북 동해안에는 밤사이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영덕과 울진에서 주민 대피령이 발령됐고, 계곡물에 휩쓸려 실종자가 발생하고 KTX 선로가 잠겨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상완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저는 지금 포항 송도 해수욕장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비바람은 다소 잠잠해졌습니다만 이곳에선 조금 전까지도 파도가 무서운 기세로 높게 일었습니다.

경북 동해안에는 지난 밤사이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지난해 태풍 콩레이로 큰 피해를 겪었던 경북 영덕군 강구 시장 일대가 또다시 침수되면서 어젯밤 9시 10분 주민 대피령이 발령돼 주민 백 6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영덕군 영덕읍의 벌영천도 범람해 하천 주변 시장과 주택이 침수됐습니다.

경북 울진군에도 5백 밀리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해 울진읍과 평해읍 일대 저지대에 주민 대피령이 발령됐습니다.

또 불영계곡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울진 근남면 36번 국도가 통제됐습니다.

인명 피해도 잇따라 포항시 청하면에서는 승용차가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타고 있던 남성이 실종됐고, 포항시 기북면에서 집이 무너지면서 70대 노인이 매몰 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포항과 경주에서도 배수 펌프장이 고장나고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백 여건의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포항과 동대구 간 KTX 선로가 침수되는 사고도 발생하면서 어제저녁 11시 30분부터 KTX 열차 운항이 중단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또 형산강 강동 대교와 형산교 지점에 오늘 새벽 잇따라 홍수 경보가 발령돼 인근 주택과 농경지 침수 피해가 우려됩니다.

태풍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지금까지 강수량은 울진 520밀리미터, 영덕 380, 포항 330밀리미터입니다.

동해상의 파고는 최대 7미터로, 구룡포항 등 주요 항포구에는 3천여 척의 선박이 대피 중이고, 포항-울릉 간 여객선 운항도 중단된 상태입니다.

태풍이 동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가는 오늘 오후까지 최대 2백 밀리미터의 비가 더 예상돼 피해 없도록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포항 송도해수욕장에서 MBC뉴스 박상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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