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으로 돈세탁 의혹…경찰수사 요청
  • 5년 전

◀ 앵커 ▶

클럽 버닝썬에 거액을 투자한 타이완 여성 '린 사모'가 돈을 세탁한 정황이 저희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지인들의 계좌를 대포통장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해 12월 클럽 버닝썬에서 열린 가수 승리의 생일파티.

파티에 온 게 고맙다며 승리가 수차례 부른 여성, 타이완 투자가 림모 씨, 일명 '린 사모'입니다.

린 사모는 버닝썬 초기 투자금 24억 5천만원 가운데 10억원을 투자해 40%를 부담했고, 현재는 버닝썬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MBC 취재결과 린사모는 자신의 자금 관리책 안 모씨 지인들의 통장계좌번호를 대포통장으로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작년 8월 중순, 2천 5백여만원이 이중 하나의 대포통장에 입금됐습니다.

돈을 보낸 곳은 '주식회사 버닝썬'.

통장 주인 A씨는 이 돈을 출금해 린 사모의 측근에게 현금다발로 전달했습니다.

이 통장에서만 4차례에 걸쳐 4천여만원의 돈이 세탁됐습니다.

린사모는 버닝썬에서 술을 마시면서 주문한 술 값의 2∼3배에 달하는 금액을 결제한 뒤, 나중에 대포통장을 통해 차액을 돌려 받았습니다.

린 사모측은 대포통장을 빌려준 계좌 주인들을 버닝썬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MD'로 등록을 시켰습니다.

이같은 방식은 버닝썬과 린사모, 모두에게 남는 장사였습니다.

버닝썬은 유령MD들에게 수수료를 준것처럼 꾸며 인건비 지출을 늘려 세금을 줄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린사모는 대포통장을 통해 되돌려 받은 현금을 세무당국의 추적이 불가능한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한 린 사모의 대포통장 모집책은 2명, 대여자는 최소 7명입니다.

취재진은 확보한 대포통장을 계좌주인들의 동의를 받아 경찰에 제출하고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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