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평양' 실무협상…"김정은 의중 바로 전달"
  • 5년 전

◀ 앵커 ▶

당초 판문점으로 예상됐던 북-미간 실무 협상이 평양에서 열리는 걸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 그래서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양측의 무게감을 감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판문점이 아닌 평양 실무회담의 의미를 박선하 기자가 설명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5월, 1차 북미정상회담을 불과 보름 앞둔 시점에서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판문점에서 실무협상에 돌입했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무자들은 달라졌지만 협상 장소는 역시 판문점이 유력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낙점된 곳은 '평양'.

북미가 실무 협상을 평양에서 진행하는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이 평양에서 실무회담을 여는 것 자체가 협상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입니다.

[홍 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이) 스티브 비건을 통한 협상구도에 의미를 상당히 두고 있다, 무게를 상당히 두고 있고, 긴밀한 협의를 원한다라는 걸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라고 볼 수 있고요."

북미정상회담이 한 달도 채 안남은 상황에서 협상의 속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입장을 바로 전달받을 수 있어 이견 조율이 쉽고 조속한 결정도 가능해집니다.

다만 미국 입장에서는 판문점보다 본국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비건 대표에게 광범위한 협상력을 위임했을 걸로 보입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위임을 받아서 협상과 관련해서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비건과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북측의 평양이라는 장소가 접목될 때 짧은 시간 내에 효율적인 협상이 이뤄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결국 이례적인 '평양 담판'은 협상의 난이도와 빠듯한 일정을 고려한 북미 양측이 회담의 속도와 효율을 위해 선택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