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 트럼프보다 5일 먼저 서울에…평양 갈까

  • 5년 전

◀ 앵커 ▶

문 대통령의 공개적인 대화 촉구 속에 미국에서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열흘 뒤 한국을 방문합니다.

그런데 이번 방문이 이례적으로 일주일 일정입니다.

지난 2월에는 이 방한 기간 동안에 평양을 다녀온 전력이 있다보니 북한과 미국 사이 실무 협상이 슬슬 시동을 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다음다음주 방한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비건 대표가 24일부터 30일까지 한국에 온다는 미국 정부의 연락을 받았다"면서 "구체적인 일정은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확정되면 6박7일인데, 보통 사나흘 정도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으로 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 건 29일, 사실상 닷새 정도 일정이 비는 겁니다.

비건 대표는 지난 2월에도 서울에 왔다가, 오산 미군기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2박3일 평양에 다녀왔습니다.

비건의 방북 3주 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의 편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을 전하는 방식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김 위원장의 편지가 공개된 직후, 실무 협상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모건 오테이거스/미국 국무부 대변인(어제)]
"국무부는 북한과 기꺼이 실무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북한 움직임도 빨라졌습니다.

한동안 대외 활동이 없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판문점에 나타난 것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내부 평가를 끝내고 북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편지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편지를 보면 참 아름다운 편지라고 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2주 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면 판문점을 직접 방문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어서, 남북미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편집 :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