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거나 폐사했다고 하자"…녹취록에 드러난 진실

  • 5년 전

◀ 앵커 ▶

불법 안락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케어 박소연 대표가 의혹이 폭로되기 전,

구조한 동물의 수를 짜맞추고, 아픈 개만 안락사 시킨 것으로 하자며 내부 관계자와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가 입수한 박 대표와 케어 관계자 사이의 통화 내용 들어보시죠.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의혹 폭로 일주일 전, 박소연 대표가 케어 관계자와 나눈 통화 음성입니다.

박 대표는 무차별적인 살처분이 불법인만큼 아픈 개만 안락사시킨 것으로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박소연/케어 대표]
"건강한 아이들은 무조건 불법이에요. 그래서 아프거나 폐사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가야하는데.."

후원금 모금을 위해 구조 동물 수를 외부에 공개하는 케어는 지난 2011년 안락사 전면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안락사를 은밀히 해왔는데, 박 대표는 그 규모조차 가늠하지 못합니다.

최대한 동물 수를 짜맞춰 놓고,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적당히 둘러대자고 합니다.

"어떻게 얼추라도 비슷하게 맞춰놓고 나머지 뭐 자연사했다 폐사했다 (이래야) 이런 거 갖고 물고 늘어지지 못하지."

기존 보호 동물들을 끌어와 부족한 수를 맞추려다 앞뒤가 맞지 않자 허탈해하기도 합니다.

[박소연/케어 대표]
"그럼 우리 (원래 보호소) 아이들은 다 어디갔냐..(웃음) "

지난해 한 개농장에서 구조한 실적을 축소해 공개한 걸 다행스럽다고도 합니다.

[박소연/케어 대표]
이런 거는 좀 다행인 것 같아요. 그.. 남양주가 우리가 200마리 구조했다라고 했지만 사실 이백 몇 십 마리잖아. (웃음)

안락사로 줄어든 보호 동물 수를 태어난 새끼들로 채우자는 박 대표.

[박소연/케어 대표]
"그다음에 홍성도 우리가 50마리라고 했지만 사실은 지금 뭐 새끼 낳고 뭐 해서 한 육십 몇 마리잖아요. (네네) 그러니까 그런 거에서 숫자가 남을 것 같고..."

의혹이 폭로되기 직전까지 전전긍긍했던 박 대표,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인도적 안락사만 시켰다'며 당당했던 모습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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