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재판 불출석”…유가족·5·18 단체 “강제 구인”

  • 5년 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내일 재판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8월에 이어 두번째 불출석인데요.

유가족과 5·18 단체는 "재판부가 강제 구인이라도 해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두환 전 대통령은 2017년 출간한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5·18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한 조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검찰이 불구속 기소한 겁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 측은 내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민정기 / 전 청와대 비서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데다 최근 독감인지 몸살을 앓으셔서 재판에 응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건강상의 문제와 광주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법정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데 이어 또다시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겁니다.

조 신부의 유가족과 5·18 단체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정호 / 유가족 측 법률대리인]
"여러 가지 꼼수를 통한 재판 지연을 시도했습니다. 강제소환에 대한 구체적 고민이 필요합니다."

최근 전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씨가 "민주주의 아버지는 우리 남편"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상황에서 연이은 재판 불출석을 두고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내일 재판은 전 전 대통령 출석 여부와 관계없이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채널A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이기현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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