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쩍 '文' 건드리며 '물귀신작전'?…'부글부글' 민주당

  • 5년 전

◀ 앵커 ▶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특혜채용 의혹이 허위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올린 글이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도 왜 이 시점에서 그 문제를 끄집어 냈는지,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이 지사를 출당시키라"는 목소리에는 고민만 할 뿐 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오현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재명 경기지사는 검찰 출석 전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의 결백을 입증하려면, 문준용 씨의 특혜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확인한 뒤 명예훼손 여부를 가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씨가 억울한 피해자라는 점을 명시하면서도 관련 의혹을 다시 끄집어낸 겁니다.

그러자 이 지사 거취와 관련해 말을 아끼던 민주당 지도부도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몇 년 동안 그게 (허위라는 게) 입증이 됐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만약 그런 문제를 제기했다면 정말 저는 의도가 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야당에선 이 지사가 청와대와 각을 세우려 한다는 해석을 쏟아냈습니다.

이 지사 측은 이런 해석이야 말로 이재명과 청와대를 싸움 붙이려는 '이간계'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김혜경씨를 고발한 측에서 문준용씨 관련 트위터 내용을 집중적으로 제기했기에, 이에대한 법적 대응 차원에서 문씨 문제를 언급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겁니다.

[나승철/변호사(김혜경 씨 변호인)]
"고발 내용의 상당부분이 (문준용씨) 취업특혜 논란과 관련된 부분이었기 때문에 변호인으로서는 부득이하게 그부분에 대해서 대응을 할 수 밖에 없고…"

하지만 김혜경씨가 문씨 관련 글을 올린 적이 없다는 점만 밝히면 결백이 입증되는데, 왜 굳이 관련 의혹이 허위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때문에 민주당 안팎에서도 이 지사를 그대로 둘 순 없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지만, 완전히 등을 돌릴 경우 당 지지율만 더 추락할거란 우려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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