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두 번 치르려고…" 아찔한 '수험생 수송'

  • 6년 전

◀ 앵커 ▶

어제 대학수학능력시험 논술 시험이 있었습니다.

오전과 오후로 각각 나뉜 학교에서 함께 시험을 보려고 일부 수험생들은 오토바이 퀵 서비스까지 이용했는데, 아찔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앙대학교 정문 앞.

'긴급 학생수송'이란 푯말을 붙힌 오토바이가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대학에서 또 한번 시험을 치르려고 퀵서비스를 부른 겁니다.

학생들은 다음시험장까지 조금 더 빨리 이동하기 위해 퀵 서비스 불렀는데요,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안전하게 갈 수 있는지 제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수험생이라고 하고, 퀵 서비스를 불렀습니다.

기사가 건네 준 목토시와 장갑, 헬멧을 착용하자,

"뒤로 확 기대세요, 최대한 뒤로"

곧바로 질주가 시작됐습니다.

빨간불이 켜졌지만, 대놓고 무시.

터널 안에선 이른바 '칼치기'.

사람들이 건너는 횡단보도도 거침없이 지나갑니다.

급기야 인도를 올라타 그대로 좌회전을 하기도 합니다.

중앙대에서 한국외대까지 가는 29분동안 중앙선 침범 한 번을 포함해 총 13번 법규를 위반했습니다.

[퀵 서비스 기사]
"(몇번 위반하신지 혹시 아세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신호를 지키고는 어렵죠."

퀵 서비스를 이용한 학생들은 한결같이 위험하고 무서웠다는 반응입니다.

이런데도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타는 건 오전과 오후 두 번 논술을 치르려면 대중교통으로는 시간이 빡빡하기 때문입니다.

논술 시험 시간을 정하는 건 대학 자율이라 뚜렷한 대책도 없는 가운데, 해마다 논술시험 날만 되면 위험천만한 질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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