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한 14시간 검찰 조사…양승태 소환 '초읽기'

  • 5년 전

◀ 앵커 ▶

양승태 사법부 시절 3번째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고영한 전 대법관이 어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판사 블랙리스트로 시작된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에 대한 검찰수사는 이제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대법관에서 퇴임한 뒤 석 달여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고영한 전 대법관이 어젯밤 11시 반쯤 검찰청사를 빠져나옵니다.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굳게 입을 닫았습니다.

[고영한/전 대법관]
(조사에서는 대체로 혐의를 인정하신 건가요 아니면 부인하신 건가요?)
"…."

고 전 대법관은 부산 법조비리 사건 은폐를 위해 재판에 개입하고, 정운호 게이트 당시 영장 심사에 개입하는 등 각종 사법농단에 관여하거나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판사 블랙리스트 문건에 서명했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각종 의혹에 대해선 실무자들이 알아서 한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식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조사할 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고 전 대법관을 앞으로 두 세 차례 더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박병대, 고용한 전 대법관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번 수사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소환시기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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