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6개 역 '라돈 사각지대'…기준치 초과

  • 6년 전

◀ 앵커 ▶

서울의 일부 지하철역에서 라돈 농도가 국제 권고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기가 어려운 공간인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른 아침 서울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입니다.

출근길 승객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방사성 라돈 수치를 측정해 봤습니다.

125베크렐.

세계보건기구 WHO권고치인 100베크렐을 훌쩍 초과했습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서울 지하철역 44곳의 라돈 농도를 측정한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4호선 남태령역이 최고 133베크렐로 가장 높았고, 7호선 중계역 110베크렐, 우이-신설 경전철 노선의 삼양역은 111베크렐로 WHO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이처럼 WHO 기준치를 넘은 역은 서울에서 모두 6곳으로 확인됐는데, 작년 조사 당시 2곳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이 지하철역은 대부분 화강암 지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라돈은 화강암 지역에서 많이 나오는데 땅속에서 스며든 라돈이 지하철 역사에 축적된 겁니다.

[이철민/서경대 위해성평가연구소 교수]
"(승강장은) 공기가 빠져 나갈 수 있는 구멍이 없어요. 라돈이 방출돼서 머무르다 보니까 농도가 높아지는…"

미국 환경보호청은 70베크렐의 라돈에 장기간 노출되면 1천 명당 4명이 폐암에 걸리고 100베크렐이 넘으면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신용현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WHO 기준으로 하면 2018년에 6곳이 나왔지만, 미국 (환경보호청) 기준으로 하면 2018년에 11곳이나 초과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환경기준은 148베크렐로 WHO나 미국에 비해 너무 높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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