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 낚시 기승...되돌아온 연어 '수난' / YTN

  • 6년 전
이맘때 알을 낳기 위해 3∼4년 만에 바다에서 고향 하천으로 돌아오는 연어들이 마구잡이 낚시에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어 포획금지 기간이 시작되기 전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최대 연어 회귀 하천인 양양 남대천 하구.

낚시꾼들이 다리 위에서 연어 낚시를 즐깁니다.

몸이 휘청거릴 만큼 강한 바람이 부는데도 아찔하게도 다리 난간 위까지 올라갔습니다.

[낚시꾼 : 위험하다 하는데 수십 년 동안 여기 올라가서 떨어진 사람 한 명도 없어요.]

다리 아래 늘어뜨린 낚시에는 어른 팔뚝만 한 연어가 잇따라 걸려 올라옵니다.

갈고리 모양의 낚싯바늘에는 미끼도 없습니다.

빈 낚싯바늘로 몸통을 걸어 낚아채는 일명 '훌치기' 방식입니다.

다리 곳곳에는 갓 잡은 연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알을 가득 품은 어미까지 암수를 가리지 않습니다.

[낚시꾼 : 한 열 마리 잡았나? (다섯 시간 동안 저렇게 잡으신 거예요?) 적게 잡은 거지. 열 몇 마리씩 다 잡을 거예요.]

"본격적인 연어 회귀철을 맞아 이렇게 훌치기 낚시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연어 포획금지 기간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낚시꾼들은 연어는 9월 말부터 하천에 올라오는데, 포획금지 기간은 10월 11일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노리는 겁니다.

강원도 내수면자원센터는 2년 전 하천의 연어 포획금지 기간을 열흘 앞당기는 법 개정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했지만, 법 개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 (법 개정을 위해서는) 낚시객 의견이라든가 필요할 경우 연구라든가 재조정 검토가 필요할 것이고….]

연어 자원을 늘린다며 연어 인공방류 사업을 한 지 반세기를 맞았지만, 연어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1%도 안 되는 상황.

그나마 어렵게 고향을 찾은 연어마저 단속의 허점을 노린 마구잡이 낚시에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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