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광범위한 대북제재 위반" '비핵화' 거듭 압박

  • 6년 전

◀ 앵커 ▶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미국의 요구로 소집된 이 회의에서 대북 제재 위반을 놓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정면충돌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여홍규 특파원,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어떤 말들이 오갔습니까?

◀ 기자 ▶

이번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작심한 듯 러시아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이 불법적으로 정유제품을 획득하도록 러시아가 돕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제재 위반의 증거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니키 헤일리/유엔주재 미국 대사]
"러시아는 적극적으로 안보리 대북제재 집행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위반은 일회성이 아니라 체계적입니다."

헤일리 대사는 또 미국과 북한 간에 어렵고 민감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제재를 완화하기엔 적당하지 않은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러시아는 미국이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제재가 외교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마차오쉬 중국 대사도 힘에 의존하는 것은 재앙적인 결과만을 가져올 뿐이라며 대북 압박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린 시점이 공교롭게도 남북정상회담 직전인데요.

미국이 이 시점에 회의 소집을 요구한 의도가 있을까요?

◀ 기자 ▶

헤일리 대사가 오늘 직접 공격한 대상은 러시아였지만, 사실 북한에 보내는 간접 메시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북한은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에 대해 종전선언과 함께 제재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비핵화 전에는 제재를 풀어줄 수 없다는 게 미국의 일관된 입장이었고, 이번 안보리 긴급회의를 통해 다시 한번 주지시킨 겁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오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안보리 회의를 거론하며 "전 세계적인 제재는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있어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앵커 ▶

오늘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언급을 한 게 있나요?

◀ 기자 ▶

네.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오늘 미국 정부의 공식 언급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늘 몇몇 트윗글을 올리긴 했지만 남북정상회담 언급은 없었습니다.

관련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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