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익부 빈익빈' 그늘막…설치한 지자체 단 3곳뿐

  • 6년 전

◀ 앵커 ▶

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그늘막, 요즘 같은 날씨엔 정말 유용하죠.

그런데 이 그늘막도 지자체의 재정 형편에 따라 '빈부격차'가 난다고 합니다.

무슨 이야긴지, 정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햇볕을 피해 그늘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

청주시가 16군데 횡단보도 앞에 설치한 폭염 그늘막입니다.

땅에 고정돼 있고, 접이식이라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신윤정/직장인]
"그늘이 있어서 덜 덥고 조금 좋은데, 여러 군데 많이 설치돼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노인분들한테도 좋을 것 같고…"

이렇게 국민권익위가 마련한 설치 기준에 따라 고정형 그늘막을 설치한 지자체는 제천, 음성까지 충북에서 단 3곳뿐.

반대로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지자체에 가봤습니다.

이 지역에는 6개의 그늘막이 설치돼 있는데요. 모두 강풍이나 폭우에 취약해 안전사고 우려가 지적된 이동식 천막입니다.

이동식을 쓰는 도내 지자체 가운데 고정형 추가 계획을 세우지 못한 곳은 재정자립도가 20%도 안되는 4개 군지역 뿐.

비용이 천막형의 10배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A 지자체 담당자]
"한 개당 200만 원인데. 12개소면 2천400만 원이잖아요. (그 비용을 다) 어떻게 해요, 그걸 저희가."

폭염 대비를 위해 지원된 천여만 원의 국비는 더 급한 일에 쓰기도 빠듯합니다.

[B 지자체 담당자]
"(지원금을) 무더위 쉼터 안내 간판과 의약품 구입, 전기 시설이 안 된 구간에 일부 전기 시설을 설치하려고 그럽니다. 그것 때문에 예산이 부족해서…"

안전한 그늘막이 가장 절실한 건 무더위에 취약한 노인들.

고정형 설치 계획을 못 세운 4개 지역 주민 3명 가운데 1명은 노인입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