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World] '불의 화산' 과테말라, 나흘째 폭발

  • 6년 전

◀ 앵커 ▶

보도국 오픈 스튜디오입니다.

오늘(7일) MBC월드는 중남미 과테말라 화산 대폭발로 인한 참사 전해드립니다.

푸에고 화산, 지난 3일 첫 폭발 이후 나흘째 폭발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공식 집계된 사망자만 100명에 육박하는 등 인명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참혹한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 영상 ▶

따라오는 화산재 구름

"도망가자. 얼른 가자"

차를 덮치는 화산재

"저기 사람 있어요. 사람이…"

"사이렌, 사이렌 울려"

화산재에 뒤덮인 마을

절망에 빠진 과테말라

◀ 앵커 ▶

지금 보시는 사진.

화산 폭발로 피해를 입은 엘로데 마을의 한 주택 창문인데요.

"과테말라를 도와주세요"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자연 재앙이 덮친, 공포의 과테말라의 상황 그대로 보여줍니다.

화산 푸에고, 푸에고는 스페인어로 ‘불’이라는 뜻인데요.

'불의 화산' 푸에고 화산이 40여 년 만에 재폭발하면서 과테말라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입니다.

상공 10km까지 치솟은 화산재와 연기.

과테말라 국가재난관리청는 6일 기준으로, 사망자 99명, 부상자 44명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또, 실종자는 최소 192명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산 폭발 현장에서 매몰자를 찾는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실종자와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는 크게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그럼, 왜 이렇게 매몰자가 많았는지, 푸에고 화산의 첫 폭발 직후의 상황을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6월 4일 뉴스데스크 박선하]

굉음과 함께 화산재 구름이 지상 만 미터 상공까지 치솟습니다.

몰아치는 화산재를 피해 사람들은 혼비백산해 도망칩니다.

사방은 온통 뿌연 화산재로 뒤덮였고 폐허로 변한 마을 곳곳에는 희생자들의 시신이 방치돼 있습니다.

현지시간 3일,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 인근의 푸에고 화산이 용암과 엄청난 화산재를 분출하며 폭발했습니다.

[생존자]
"모두가 탈출한 것은 아닙니다. 제 생각엔 그들이 묻힌 것 같아요. 전 언덕으로 뛰어서 살았어요."

'불의 화산'이란 뜻의 푸에고 화산은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분화활동이 활발한 화산으로, 이번 폭발은 지난 1974년 이후 가장 컸습니다.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화산재가 쏟아지면서, 주민 170만 명이 화산 폭발의 영향권에 놓였습니다.

당국은 인근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했고, 국제공항도 폐쇄했습니다.

◀ 앵커 ▶

화산의 추가 폭발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지역은 극도의 긴장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영상, 앞서 뉴스콘서트 MBC월드에서, 두 차례 전해드렸던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장면인데요.

한 달 전 분화해서 여전히 용암을 뿜어내고 있는데도 다행히 사망자가 보고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푸에고 화산은 왜 이렇게 인명 피해가 많은 걸까요?

그 차이는 '화산 쇄설류'라 불리는 무시무시한 열구름 때문입니다.

용암과 암석 파편, 그리고 화산 가스가 한 덩어리로 뒤섞인 잿빛 폭풍인데, 온도는 500도에서 700도나 됩니다.

코로 들어가면 바로, 호흡기 점막이 손상돼 숨을 쉴 수조차 없다고 합니다.

이 잿빛 폭풍의 이동 속도는 시속 130에서 180킬로미터의 빠른 속도여서 자동차를 타고도 도망가지 못합니다.

역사 속에 사라진 고대 폼페이 역시 이 화산 쇄설류가 순식간에 덮치면서 발생한 비극적인 참사였는데 이번, 과테말라의 푸에고 화산, 고대 폼페이 화산의 재판이라는 분석,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푸에고 화산의 폭발로 주목되는 것, 바로 '불의 고리'입니다.

극동 아시아와 미국 서부, 오세아니아 북동부로 이어지는 환태평양 조산대인데, 올 초, 필리핀과 일본에 이어 지난달 미국 하와이, 그리고 이번에 푸에고 화산까지 폭발하면서 조산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푸에고 화산을 포함해 지금, 지구 상에는 활화산, 1,400여 개가 활동 중인 걸로 추산되는데요.

최근, 연이은 화산 폭발, 이게 불의 고리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는 신호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MBC월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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