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낭떠러지 추락…‘아슬아슬’ 옥상 주차장

  • 6년 전


비탈진 곳이 많은 부산에는 개인주택 옥상에 주차장을 만든 곳이 많습니다.

실수로 차량이 추락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지만 옥상 주차장에 대한 안전 규정 자체가 없습니다.

위태로워 보이는 주차장 실태를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목욕탕 옥상 주차장에 있던 택시가 4층 높이에서 추락했습니다. 주차하던 택시가 옥상과 주택 난간 사이로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부산 서구의 산복도로 주변 주택가 옥상주차장에서 벌어진 사고들입니다.

[산복도로 인근 주민]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안 들었나 봐요. 아이들 노는데 큰일 날뻔했는데, 차는 떨어지지는 않고 벽만 탁쳐서 집 대문이 망가졌어요."

비좁은 땅에 비탈진 곳이 많은 부산은 지형적 특성 때문에 이런 옥상 주차장이 많습니다. 아슬아슬한 경사지 아래로 옥상마다 차량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안전은 뒷전입니다.

[배영진]
"일부 주차장은 이렇게 주차선이 없고 보호장치도 찾아볼수 없습니다. 만약 차량이 후진을 잘못해 떨어지면 바로 아래 주택가를 그대로 덮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오래된 낡은 건물이어서 무리하게 주차하면 건물 붕괴 위험도 있습니다.

[산복도로 인근 주민]
"차를 6대 넣더라고, 집 내려앉는다고 못 하게 했잖아요. 차를 많이 주차하지 말라고 했어요. "

최근엔 옛 달동네 분위기를 찾아 오는 관광객까지 늘면서 사고 위험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산복도로 인근 주민]
"불꽃놀이 할 때 사람 많이 들어 왔어요. 차 많이 왔지 많이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 집 무너진다고."

옥상 주차장은 설치규정이나 안전기준이 아예 없습니다. 부산시나 관할 구청은 개인소유의 건물이어서 안전시설 설치나 보강작업을 강요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민원이 끊이지 않자 공영주차장 확대를 검토 중이지만 예산확보 분제로 지지부진합니다.

사고가 잇따르는 만큼 대책이 시급합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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