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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마 "겉으로야 멀쩡해 보였겠지!"

음마가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

"하지만 이건 또 뭐냐?"

음마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는 방금 고루천마의 입

에서 뽑아낸 왕삼의 검이 있었다.

"자기 무기도 챙기지 못할 만큼 부상이 심했는데 네놈들

이 멍청하게 그냥 보내줬단 말이다!"

그 순간, 제정과 묘수낭낭은 왕삼이 경신법도 쓰지 않고

걸어서 사라졌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더 말할 가치가 없다

고 느꼈는지 음양쌍마가 제저을 쏘아보며 다그쳤다.

"어느 쪽으로 갔느냐?"

제정이 황급히 인터넷경륜사이트 ◐ SU N MA . ME ◑ 왕삼이 사라진 쪽을 손으로 가리켰다.

음양쌍마는 즉각 그쪽으로 몸을 날려 사라졌고, 제정과

묘수낭낭도 얼른 그들의 뒤를 쫓았다.

태행산에 새로 마련된 무림맹 총단.

그곳의 심장부에 있는 모용소소의 거처에 기밀원 원주가

방문했다.

기밀원은 중원에 떠도는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부서이다.

그리고 그 부서의 원주는 사십대 중반의 귀곡서생(鬼谷

書生) 장두문(張枓問)이었다. 그는 30대에 원주에 올라 벌

써 15년 동안이나 기밀원의 직책을 수행해왔다.

한때 모용소소가 취임한 군사의 자리에 올리고자 거론되

었던 인물이고 보면 충분히 그 비범함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모용소소가 정식으로 군사가 된 뒤, 잠깐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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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그녀의 능력을 파악한 다음에는

둘도 없는 그녀의 측근이 되었다.

비범함과 아량을 겸비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장두문은 물끄러미 모용소소를 바라보았다. 면사를 벗

은 그녀의 자색은 언제 봐도 아름다웠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얼굴에 인터넷경륜사이트 ◐ SU N MA . ME ◑ 수심이 가득 차 있었다.

누구보다도 그녀를 잘 이해하는 장두문으로서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추혼수라를 추격했던 본맹의 고수들 가운데 절반 이상

이 사망했습니다. 직접 결투를 벌인 분들 중에 살아남은

이는 유성검 구무환과 강남신권 하후창, 파운검 맹금 정

도라고 합니다."

귀곡서생은 인터넷경륜사이트 ◐ SU N MA . ME ◑ 보고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절로 한숨이 나

왔다.

'고수 하나를 죽이려고 벌인 일에 무림의 명숙들이 무더

기로 목숨을 잃다니...'

장두문은 지금까지 정보를 통해서만 왕삼을 파악하고 있

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왕삼의 진면목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처럼 큰 피해를 무림맹에 입힐지는 생각지 못했다.

왕삼으로선 미처 예상치 못했을 기습이었고, 게다가 인터넷경륜사이트 ◐ SU N MA . ME ◑ 구

천마맹과의 연합전이 아니었던가.

보고를 받는 모용소소의 표정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장두문의 보고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구천마맹 쪽의 피해는 우리를 훨씬 능가합니다.

사혼강시대진이 완전히 전멸하고 고루천마까지 죽었다고

합니다."

모용소소는 뭔가가 답답하게 가슴을 누르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문득 대장부의 기상으로 구천마맹군을 유린하던

왕삼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의 의로움과 도량을 흠모하여 그의 곁에 모여

든 조선의 공주와 많은 친구들의 모습 역시.

만약 왕삼이 엉뚱한 생각이라도 먹고 그들을 규합한다

면 사실 무림에 피바람이 불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왕삼의 됨됨이를 아는 사람이라면 결코 그런 일

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왕삼을 이해하는 사람보다는 시기하고 의심하는

무리가 더 많았다.

바로 그 사람들 때문에 무림맹과 구천마맹이 손을 잡고

왕삼을 습격하게 된 것이다. 그들에게 왕삼과 그의 친구들

은 동이족의 오랑캐일 뿐이었다.

'터무니 없는 자존심만 내세우는 자들...'

모용소소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우린 큰 실수를 한 거예요. 하지만 기왕에 이렇게 된

이상, 반드시 그를 색출해서 죽여야 하겠지요. 그런데 만

약 그가 살아나게 된다면 그 결과는 정말 끔찍할 거예요."

모용소소와 장두문은 처음부터 이번 계획을 반대했었다.

하지만 맹주의 강권에 못 이겨 일을 진행하였고 이미 돌

이킬 수 없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다.

아니 돌이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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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왕삼에게 죽은 고수들의 문파에서 크게 반발하고 나

설 것이고, 무엇보다도 무림맹 장로원과 맹주 북리단이 허

락하지 않을 것이다.

북리단과 장로원의 일부 장로들은 왕삼에 대한 질투와 경

계심으로 가득했다. 모용소소의 고언(苦言)은 처음부터 먹

혀들지 않았다.

소림파의 공추와 무당파의 사준환 등이 결사 반대를 외

쳤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결국 이번 사태를 막으려고 애

쓰던 장로원의 인물들 중 벽력승 공추, 무영취개 종진, 천

수나탁 당청, 고죽수 매진헌, 금강창 언황 등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그래서 무림맹에서는 이번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그들을

연금 상태에 처하게 했다. 이미 화산파와 사천 당가는 무림

맹 탈퇴까지 선언한 상황이었다.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