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 몇 대가 한꺼번에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길이 시원하게 마을 입구까지 뻗어 있었다.
그 길을 이용해서 강시우가 끌고 있는 우마차들이 마차에 바위를 가득 싣고 열심히 이동을 하고 있었다.
그 마차들은 잘 만들어진 길을 이용해서 사방으로 움직이는 중이었는데, 우마차들의 바퀴는 쇠로 만들어져 있었다.
이미 마을을 관통하는 길에서부터 마을의 근간을 이루는 작은 소로까지 길은 거의 다 만들어진 상태였다.
돌을 반듯하게 잘라 덧대어 깐 길은 물 빠짐이 잘되어 있고 튼튼한지라, 바위를 실은 마차가 지나가도 바퀴 자국조차 안 생겼다.
그리고 길 양 옆으로 꽃나무와 소나무가 나란히 심어져 있어 운치가 있었다.
마을 입구의 산과 산 사이까지 이어진 대로는 마을 앞에서 일단 멈추었다.
그 입구에는 산 한쪽을 깎아내고 돌과 나무를 이용해서 만들어놓은 건물이 하나 있었는데, 건물 안에는 몇 명의 천문 제자들이 쉬고 있었고, 두 명의 수하는 마을 길 앞에 서서 초번을 서고 있었다.
이 건물이 바로 녹림도원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 하겠다.
건물의 이름은 비운각(飛雲閣)이었다.
마을 밖에서 보면 언덕 위에 서 있는 건물이 마치 구름 속을 날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었다.
수하들은 관표가 나타나자 비운각 안에서 일제히 뛰어나와 정렬을 하고 인사를 하였다.
관표가 수하들의 인사를 받고 지나쳐 나오자 길은 좁아지면서 급격한 경사를 이루며 아래로 흘러내려 갔다.
관표는 그 자리에서 서서 잠시 비운각과 수하들을 본 다음 모삼을 보면서 말했다.
"이곳에 거대한 성문을 만들어야겠다. 비운각과 연결되고 저 맞은편 산까지 이어진 거대한 담을 쌓고, 그 사이에 대문을 만들면 되겠지. 녹림도원에 대문이 없을 순 없지 않는가. 그리고 여기서부터 저 아래까지는 돌로 계단을 만들고, 한쪽으로는 마차 한 대가 지나칠 수 있는 길을 만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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