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장맛비가 물러나자 전국이 본격적인 폭염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00:05영남 곳곳에서는 연일 38도를 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00:10전국적으로도 밤낮 없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00:13폭염의 기사는 언제쯤 꺾일지 김민경 기상재단 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00:18어서 오십시오.
00:19안녕하세요.
00:19오늘도 너무 덥습니다. 지금 40도 육박하는 곳도 많이 있다고요?
00:23오늘도 대구 시남동은 39.2도까지 올랐고 경주 39도, 창령과 양산, 대구 등 영남 곳곳에서 38도를 웃돌았습니다.
00:33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극심한 더위가 예상될 때 내려지는 폭염 중대경보는 영남과 호남 곳곳에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00:42지금은 19곳에 발효 중입니다.
00:45폭염특보도 강원과 제주 일부 산간을 제외한 사실상 전국에 내려져 있습니다.
00:50네, 말 그대로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원인이 또 있죠?
00:55네, 한마디로 뜨거운 공기가 갇혀있기 때문입니다.
00:58대기 중하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상층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자리하면서 대기 전체가 뜨거운 공기로 열이 빠져나갈 틈이 없어졌는데요.
01:09여름밤 두꺼운 이불 하나만 덮어도 답답한데 지금은 그 이불을 머리끝까지 두 장이나 덮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01:17네, 전해드린 것처럼 지금 영남 지역 폭염에 유독 심한데 원래는 대구 아프리카, 대프리카라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은 경프리카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01:26네, 기온의 끄럭을 올리는 요인은 크게 강한 햇볕과 바람 그리고 지형 세 가지인데요.
01:32바람이 핵심입니다.
01:34남풍이 불면 뜨겁고 습한 공기가 거제 등 경남 해안 부근에 있는 산을 넘게 됩니다.
01:40이 과정에서 비를 뿌리고 수증기를 잃은 공기가 산을 내려오면서 더 건조하고 뜨거워지는 이른바 팬 현상이 나타나는데요.
01:49이렇게 달궈진 공기가 경산과 경주, 포항 등 경북 내륙으로 유입되면서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더 높게 오르는 겁니다.
01:58네, 올해부터 그리고 폭염 중대경보가 생겼는데 이게 기존 경보랑 다른 건가요?
02:03네, 예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이런 극단적인 폭염이 잦아지면서 기상청도 18년 만에 폭염특보 체계를 손봤습니다.
02:12가장 높은 단계가 폭염 중대경보인데요.
02:15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 기온이 39도 이상인 상태가 하루 이상 이어질 걸로 예상될 때 발표됩니다.
02:24지난 12일에 경북 포항과 경산에 처음 내려졌고요.
02:28지난주 금요일부터 영남과 호남 일부 지역에 내려졌다가 해제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02:34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지면 야외 활동은 최대한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하고요.
02:40특히 어린이와 어르신들,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02:45지금 낮도 덥지만 밤더위가 좀 심각한 것 같아요.
02:49열대야가 더 잦아지고 길어진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02:52네, 열대야는 밤동안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인데요.
02:58서울만 봐도 최근 2년간 열대야 일수가 이전보다 2배가량 늘었고요.
03:049월 중순까지 이어진 사례도 있습니다.
03:07지금처럼 두 개의 고기압이 겹치면서 뜨거운 공기가 밤에도 빠져나가지 못했고요.
03:12도심에서는 낮 동안 달궈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밤늦게까지 열을 내뿜는 열섬욕과도 한몫합니다.
03:19무엇보다 최근에는 해수면 온도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밤에도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계속되는 게 열대야를 더욱 심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분석되고
03:30있습니다.
03:31올여름부터는 열대야 특보도 시행되고 있는 만큼 특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밤에도 냉방과 수분 섭취 등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03:40빈도도 빈도인데 기간으로 봤을 때 폭염이 좀 더 일찍 시작하고 열대야도 더 늦게까지 이어진다고요?
03:46네, 최근 10년 평균 폭염 일수는 관측 초기보다 2배 이상 그리고 열대야는 3배나 늘어난 걸로 나타났습니다.
03:54폭염도 예전보다 최대 한 달 정도 빨라져서 6월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졌고요.
04:00남해안과 제주에서는 9월 상순까지 열대야가 이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04:05결국 온난화로 기온은 물론 바다까지 뜨거워졌고요.
04:09북태평양 고기압도 예전보다 일찍 세력을 넓히기 때문인데
04:14예전에는 한여름에만 잠깐 더웠다면 이제는 6월부터 시작해서 9월까지 이어지는 긴 여름이 점점 일상화되고 있는 겁니다.
04:23정말 긴 여름이 뉴노멀이 되고 있는데 실제로 지면 가까이가 더 뜨겁다고요?
04:28네, 기상청이 지난해 특별 관측을 해보니 0.5m 높이의 최고 기온은 1.5m보다 2도 가까이 높았고요.
04:36체감온도도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04:38그만큼 농작업처럼 몸을 낮추고 일할수록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04:44성인보다 키가 작은 어린이들도 지면에 가까운 뜨거운 공기에 더 많이 노출되고
04:50체온 조절 능력도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서 온열질환에 취약합니다.
04:55한낱 야외활동은 최대한 피하고요.
04:57등하굣길에는 양산이나 모자로 직사광선을 막는 게 좋습니다.
05:02실제 양산은 체감온도를 최대 10도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05:07네, 기온이 높이에 따라서도 다른데 또 공간에 따라서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05:12차 안이나 숲 이런 데에 따라서 차감이 크게 다르다고요?
05:15네, 같은 기온이라도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체감은 크게 달라집니다.
05:20대표적인 곳이 차 안인데요.
05:22폭염 속에 주차된 차량은 실내 온도가 70도를 훌쩍 넘기도 합니다.
05:27잠깐만 있어도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아이나 반려동물을 절대 혼자 두면 안 됩니다.
05:34반대로 도시숲은 도심보다 기온이 최대 2도 가까이 낮고요.
05:39밤에도 1도 이상 시원해서 열대야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05:44네, 근데 체감온도라는 게 말 그대로 몸이 느끼는 온도이긴 한데 이거 어떻게 측정하는 건가요?
05:49네, 같은 장소에 있어도 나는 괜찮은데 옆 사람은 땀을 비우듯이 흘리는 경우가 있잖아요.
05:55사람마다 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달라서 체감온도를 직접 측정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06:02기상청은 기온에 습도와 바람 등을 반영한 수식으로 체감온도를 산출하는데요.
06:07방정식은 굉장히 복잡해 보이지만 원리는 간단합니다.
06:11여름에는 습도가 높을수록 체감온도가 올라가고요.
06:15겨울에는 바람이 강할수록 체감온도가 내려가는 겁니다.
06:18네, 이렇게 덥다 보면 비라도 그냥 시원하게 내려서 좀 더위가 했으면 좋겠다 싶은데 실제로 그게 효과가 있습니까?
06:26네, 요즘 같은 소나기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06:29소나기는 대부분 짧은 시간에 강하게 내렸다가 금세 그치는데요.
06:34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지면을 식혀서 기온이 잠시 내려갈 수 있지만
06:38그친 뒤에는 젖은 지면의 물이 증발하면서 습도가 크게 높아지고요.
06:43체감온도도 다시 올라가게 됩니다.
06:45여기에 강한 햇볕까지 내리쬐게 되면 오히려 비가 내리기 전보다 더 후텁지근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06:53네, 저희가 지난주에는 비 언제까지 오나 장마 언제 끝나나 여쭤봤는데
06:57오늘은 이거 여쭤봐야죠.
06:58폭염 언제까지 지속되나요?
07:00네, 예보를 보면 폭염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07:05네, 당분간 비 소식 없이 뜨거운 공기가 계속 쌓이겠는데요.
07:09서울의 낮 기온은 33에서 34도 안팎, 그리고 대구는 38에서 39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07:17폭염이 장기화하면 2018년 홍천의 41도 같은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곳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07:26지금으로서는 당분간 뚜렷한 더위의 끝이 보이지 않는 만큼 폭염에 철저히 대비하셔야겠습니다.
07:32네, 그러면 장마는 사실상 끝난 건가요?
07:34맞습니다. 기상청은 제주는 19일에 끝났고요.
07:38남부는 25일, 그리고 중부는 어제인 26일에 올여름 장마 종료 시점으로 잠정 분석했습니다.
07:45공식적인 종료일은 추후에 사후 분석을 통해서 발표될 예정인데요.
07:49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덮으면서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밀어올렸고,
07:55어제까지의 비를 끝으로 사실상 장마가 마무리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08:00하지만 요즘은 소나기만으로도 극한 오후가 쏟아질 수 있고요.
08:04앞으로는 태풍의 변수도 남아있습니다.
08:07조금 전 13호 태풍 돌핀이 괌 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는데요.
08:11앞으로 얼마나 강하게 발달할지, 또 어느 쪽으로 이동할지가 핵심 변수입니다.
08:16어제 영남에는 번개가 유난히 많았다는데,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난 거죠?
08:21어제는 폭염 속에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지면서 구름이 평소보다 훨씬 크고 높게 발달했습니다.
08:28구름이 커지면 그 안에서 얼음 알갱이와 물방울이 끊임없이 부딪히는데요.
08:34이 과정에서 플러스와 마이너스 전화가 서로 갈라져서 쌓이게 됩니다.
08:38마치 정전기가 쌓이는 것과 비슷한데요.
08:41이렇게 되면 전화가 한 개까지 쌓이면서 한순간에 이동하면서 번개가 치게 됩니다.
08:46그런데 어제 하늘은 계속 번쩍였는데, 천둥은 생각보다 잘 안 들렸다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08:53대부분의 번개가 구름 안에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08:57실제로 전체 번개의 약 98%는 이 구름 안에서만 발생하는 구름 방전인데요.
09:03구름 안에서 발생한 번개는 소리가 멀리까지 전달되지 않거나 약해질 수가 있습니다.
09:09네, 마지막으로 앞으로 주의해야 할 기상재난을 짚어주신다면요?
09:14네, 당분간은 무엇보다 폭염을 가장 조심하셔야겠습니다.
09:18폭염은 태풍이나 집중호우처럼 피해가 한 번에 드러나지 않아서 위험성을 쉽게 느끼지 못하는데요.
09:24하지만 하루 이틀이 아니라 한 달 이상 길게 이어지며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재난입니다.
09:30온열 질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는 만큼 한낱 야외활동은 최대한 피하고 물과 그늘, 휴식을 꼭 챙겨야 합니다.
09:38다만 폭염 속에서도 국지성으로 강한 비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비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09:46알겠습니다. 더 이상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09:48김민경 기상재단 전문기자였습니다.
09:49고맙습니다.
09:50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