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보다 더 공분을 사는 건 손흥민 등 황금세대의 선수진으로도 이렇다 할 전술을 보이지 못했다는 부분입니다.
00:09홍명보 감독의 재선임 과정을 포함한 축구협회가 근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00:14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00:16서형욱 축구 해설연구와 함께 하겠습니다.
00:17수고하십시오.
00:18네, 안녕하십니까.
00:19조금 전에도 저희가 영상으로 다시 한번 보여드렸습니다만, 홍명보 감독의 사퇴 입장문, 위원님께서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00:27네, 보통 사퇴라고 하면 굉장히 한 시대가 끝나는 거잖아요.
00:32우리 대표팀의 하나의 어떤 기간이 종료가 되는 것이고, 특히 월드컵이라는 엄청난 대회에서 성과를 못 냈기 때문에 일종의 정리하는 자리가 돼야
00:42되는데,
00:42홍명보 감독이 본인이 스스로 정리해온 입장문을 제가 재보니까 104초더라고요.
00:48104초 동안 일방적으로 읽고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은 채 퇴장을 했습니다.
00:52네, 상당히 좀 오만하고 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그런 104초였던 것 같습니다.
00:59네, 이게 뭐 설명이 앞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직접 얘기를 하면서 설명보다는 책임을 말씀드리겠다 했지만, 또 너무 설명이 없었던
01:08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01:09맞죠. 그리고 책임이라는 단어와 사퇴를 동일시하는 게 있는데, 보통 책임지고 사퇴하면 될 거 아니냐, 이런 마인드잖아요.
01:18그러니까 임기 동안에는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혹은 주변에서의 어떤 조언이나 여러 가지 어떤 분석이나 학습이나 이런 것들을 제대로 하지
01:27못한 채 성과를 내지 못했고,
01:28성과를 못 내면 책임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사퇴하면 된다는 마인드 자체가 굉장히 올드하고,
01:35결국 그 긴 시간 동안 본인에게 주어졌던 모든 책임을 다하지 못한 채 사퇴만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여서,
01:42너무 좀 안타까운 그런 통보, 기자회견도 아니고요. 사퇴 통보였죠.
01:48그렇다면 홍 감독의 추후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인가 궁금한데, 사실 두 번의 월드컵 사령탑을 모두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01:58그리고 이번에 선임이 될 때는 기존에 있었던 프로팀과의 갈등도 있었잖아요. 앞으로 행보 어떻게 보십니까?
02:04일단 좀 비근한 사례가 있는데요. 지난 2024년 파리올림픽 당시에 황선홍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를 했습니다.
02:14그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당분간 그래도 휴식기를 갖지 않겠나 싶었는데,
02:19거의 휴식기 없이 대전 하나시틀 감독으로 복귀를 했거든요, K리그로.
02:24홍 감독의 심리를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본인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복귀는 할 수 있는 것이 축구계의 그동안의 관행이었기 때문에,
02:34본인이 감독을 계속한다고 하면 그렇게 오래 쉬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02:38지금 홍 감독의 이번 선임 과정에 과연 정당성이 있었는가,
02:44이 부분은 사실 수년 전부터 계속 문제 제기가 되었던 부분이잖아요.
02:48명장으로 알려져 있는 외국의 감독들이 전략까지 가지고 와서 프레젠테이션까지 했는데도 홍 감독이 선임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02:57그 당시의 상황을 좀 돌이켜보자면 뭐가 문제였다고 보십니까?
03:00일단 감독을 선임하는 데 있어서 국적부터 정하고 가는 게 상당히 우리나라 축구협회에서 감독을 뽑는 방식이 굉장히 기묘한 부분인데,
03:11어쨌든 그 당시에는 외국 감독이냐, 국내 감독이냐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던 걸로 알고 있고,
03:15처음에는 외국인 감독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흐름도 있었습니다만,
03:20국내 축구인들 중심으로 그 당시에 우리가 클리스만 감독이 경질됐던 결정적인 계기인 아시안컵 4강에서,
03:274강전을 앞두고 우리 선수들 간에 충돌이 있었잖아요.
03:30그런 것 때문에 대표팀 내에 기강을 잡는 게 중요하다.
03:33이게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감독으로 방향을 잡고,
03:36국내 축구인들 중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저격이다 해서 선임을 하게 된 것인데,
03:41홍명보 감독은 그때 1차적으로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03:45거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협회에서 간절히 원해서 본인이 부임을 했고,
03:49그런 얘기를 굉장히 오랜 시간 했습니다.
03:51선임 과정에서의 불공정성 여부를 떠나서,
03:54감독이 자신이 대표팀 감독 오는 것 자체를 굉장히 희생이자 봉사라고 생각을 하는,
03:59그런 마인드로 출발을 했기 때문에,
04:01어떻게 보면 출발 시점부터 많은 게 꼬여 있었던 방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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