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방에서 지내야 했던 어린 시절!
이금희에게 성실과 신뢰를 가르쳐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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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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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네 반갑습니다. 밖의 날씨가 이제 좀 많이 춥죠?
00:15나는 가끔 내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거든?
00:18우리는 중요하잖아. 나에 대해서 누군가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를
00:22근데 오늘 아침에 어떤 분이 어떤 글을 쓰셨냐면
00:25무려 14년 만에 라디오를 틀었더니
00:28그 시간에 여전히 내 목소리가 나오더라는 거야.
00:32자기의 14년 전이 떠올랐대.
00:34그때 자기는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출퇴근을 했고 초보 운전자여서
00:39특히 밤길을 운전할 때 너무 무섭고
00:41근데 항상 퇴근할 때 6시에 내 목소리가 나오면
00:44안정감이 들고 운전을 하는데 편해졌다는 거야.
00:49그리고 이렇게 쓰셨어.
00:50이금희 씨가 이 글을 볼 리는 없겠지만
00:53당신이 그때 초보 운전자인 나에게 등대와 같은 존재였다는 걸 꼭 말해주고 싶다.
01:00나 정말 울컥했잖아.
01:02진짜.
01:03정말로.
01:04진짜 6시에 라디오를 들으면 기분이
01:07마음이 평온해지는
01:09힐링의 음성이시잖아요.
01:12저는 사람을 살린 목소리라고 생각해요.
01:14사실은.
01:15그분에게도 안전운전을 가능하게 한 목소리이기도 했고
01:19그거 말고도 진짜 수많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01:21정말 많은 분들이 위안을 많이 받으셨잖아요.
01:24선생님 목소리로.
01:26너무 감사하죠.
01:27실은 내가 늘 생각하고 잊어버리지 말아야지 하는 건
01:32내가 운이 좋았다야.
01:33뭐냐면 예전에는 결혼 안 한 여성이 이렇게 오래 사회생활을 못했어.
01:39성격이 이상한 거 아니야 저 여자?
01:40이런 식의 분위기였어.
01:41예전에는.
01:42근데 방송은 사회의 거울이라서
01:44방송에서도 결혼 안 한 나이 먹은 여자 아나운서가 설 자리가 없었어.
01:49근데 내가 활동을 하던 90년대부터 바뀐 거야 분위기가.
01:52분위기가요.
01:53결혼은 선택이고 이런 분위기로 바뀌었고
01:56나이 먹는다는 건 경력이 쌓인다는 거잖아.
01:58이렇게 바뀌어서 내가 오래 할 수 있었던 거지.
02:01나는 사실 20, 30대에는 내가 열심히 해서 되는 줄 알았어.
02:05그게 아니더라고.
02:06가만히 보니까 누구나 열심히 해.
02:08그런데 내가 열심히 하는 분야와 내가 맡은 분야가 겹치면 잘 되는 거고
02:14내가 열심히 노력을 하지만 분야가 다른 프로그램을 맡으면
02:18그게 잘 케미가 안 사는 거야.
02:20그것일 뿐이라
02:21나는 100%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02:24내가 운이 좋았다.
02:26사회적인 배경도 너무 좋은 시기에 태어나 활동을 시작했다.
02:30뭐 이런 거고
02:31그런데 정말 천상의 목소리이시잖아요.
02:33그럼요.
02:34대체가 불가지만
02:35대한민국 최고의 목소리이시잖아요.
02:37밥값은 이 정도는 됐다.
02:40진실로 진실로.
02:41원래 어릴 때부터 목소리가 선배님 그렇게 좋으셨어.
02:44엄마가 목소리가 좋으셨어.
02:46역시 다 타고 나는 거예요.
02:48엄마가 목소리가 옛날 어른들 말로
02:50꾀꼬리 같은 목소리이셔서
02:53목소리가 좋으셨어.
02:53엄마 사실 꿈이 성우였대.
02:56아.
02:57그런데 엄마 덕분에 내가 이런 목소리를 갖게 되었고
03:00엄마한테 받은 게 정말 많은 거지.
03:02사실 우리가 부모님의 교육이나
03:07그 환경에서 벗어날 수가 없잖아요.
03:09그럼요.
03:09또 뭐가 있을까요?
03:10갑자기 궁금해요.
03:11우리 엄마는 손을 쉬신 적이 없어.
03:14어머니가 내가 아주
03:16아기였을 때부터 부업을 안 하신 적이 없어.
03:19항상 뭔가를 하고 계셔서
03:21여러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03:22그 옛날에 우리는 인형 눈을 붙이는 부업을 했다.
03:26저희 때까지도
03:27저희 있었어.
03:28아유, 솔찬은 부업이었습니다.
03:29저 엄마랑 같은 데서 받아오신 분.
03:32그 동네 테니까
03:33그리고 제가 목을 깨는 거
03:34맞아 맞아.
03:35그거랑 봉투, 풀무치는 거고 다
03:37노원에 엄마도 하셨구나.
03:39가내수공업 이런 아이들.
03:41항상 뭘 하고 계셨어.
03:43엄마가 절에 다니시는데
03:45절 앞에 가면 왜 스님들 옷 만들어드리고
03:47그런 곳이 꼭 있어.
03:49거기서는 자투리 천이 많이 나와.
03:51그걸 다 받아오셔서
03:52조각 가방을 만드셔.
03:54천에 이어서 이렇게 조각이.
03:57엄마가 재봉질을 잘 하시거든.
03:59엄마가 손재주가 정말 많은 분이셔서
04:01사실 나는 어렸을 때
04:03옷을 사 입는 게 소원이었어.
04:05엄마가 다 만들어주셨거든.
04:06원피스도 만들어주시고
04:08니트도 떠주시고.
04:09와, 전체적으로.
04:10어머님이 테일러시네, 테일러.
04:11그러니까요, 보통이 아니시다.
04:12근데 어렸을 때는 그게 귀한 건지 모르고
04:14그러니까요.
04:15나는 산 옷을 너무 입고 싶은 거야.
04:17그래가지고 소풍 가서
04:18친구 산 옷이랑 바꿔서 입고 사진 찍었어.
04:21나는 그게 너무 입고 싶고
04:22걔는 또 이게 너무 입고 싶고 싶어.
04:22지금 생각하면 너무 감사한데
04:26그때는 몰랐지.
04:27그래서 엄마는 정말 항상 부지런하시고
04:29늘 쉬지 않고 뭘 하셨어.
04:31나는 엄마 손이 쉬는 걸 본 적이 없어.
04:33근데 나도 엄마처럼 뭘 항상 하고 있어서
04:35성실함을 또 어머님한테 배우신 거구나.
04:38정말로.
04:39그리고 또 내가 어머니한테 배운 건
04:42내가 4학년 때
04:44어린이 명작 동화 100권이 나왔어.
04:47지금도 아이한테 100권의 동화책을 사주는 건 쉽지 않잖아.
04:50어렵죠.
04:51그게 30권, 30권, 40권이 나왔어.
04:54난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데
04:55난 그게 너무 갖고 싶은 거야.
04:57처음으로 내 책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어요.
05:00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데
05:01엄마를 조른 거야.
05:02나 저거 사달라고.
05:04근데 엄마가 내가 하도 조르니까
05:07그럼 이번 중간고사에서
05:08네가 몇 등을 하면 엄마가 30권을 사줄게.
05:11약속을 하셔서
05:12밤새 부업을 하셔서 그걸 지키신 거야.
05:15그래서 그 100권이 다 들어왔는데
05:17정말 어디다 둘 데가 없는 거야.
05:18방이 좁잖아.
05:20우리가 좁은 방에서 다섯 자매가 다 살았거든.
05:22너 알잖아.
05:23딸부잣집이셔서.
05:24어떻게 두니 그래서 엄마가 고안해 내신 게
05:28저렇게 이렇게 선반을 다셨어.
05:30여기다가.
05:31여기 위에.
05:32아주 위에.
05:33옆 선반.
05:34선반을 다셔서
05:35거기 30권, 30권, 40권을 꽂아 놓아 주신 거야.
05:38근데 이게 너무 높으니까
05:39이렇게 누워야 다 보여.
05:41근데 이렇게 누워서
05:4230권, 40권, 40권, 100권을 보는데
05:44난 세상에 내가 제일 부자인 줄 알았어.
05:47그날의 그 뿌듯함은
05:49정말 잊을 수가 없을 정도.
05:50그렇죠.
05:51왜냐하면 다른 어떤 것보다도
05:53내가 갖고 싶은 걸 가진 거니까 선배님.
05:55그리고 엄마가 약속을 해 주신 걸 지키셨잖아.
05:57와 대박이다.
05:59엄마는 그렇게 약속을 어기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06:18근데 어릴 적에 좀 아프셔서 동네꾼들이 다.
06:21아기 때, 아기 때.
06:23안 믿어지겠지만
06:24내가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반에서 6번 정도였어.
06:30아주 작고.
06:31왜소하고.
06:32마르고.
06:33왜소해서.
06:34아유, 제가 언제 커 막 이런 애였는데
06:36정말 그 애기 때는 몸이 약해서
06:40엄마가 내가 겨울생인데
06:42겨울에 신생아인 나를 안고
06:46동네 소아과까지 달려가다 보니
06:49맨발이었다 이런 적도 있고
06:51너무 급했구나.
06:53내가 정말 약해서 너무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하고
06:57그 덕분에 나는 이제 성장하면서 유아기에는
07:01그때부터 이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고
07:04어렸을 때 나는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였대.
07:06그래서 집에 엄마 친구분들이나 동네 분들이 놀러오면
07:09무조건 왜 무릎에 가서 앉는 애 있지.
07:12아저씨든 아줌마든 가서 엉덩이부터 들이미는 애.
07:15이뻐하지 않을 수 없는 애.
07:17그러니까 퍽 안기는 애였대.
07:18그래서 엄마가 그때도 이제 집에서 뭐 딸린 데서
07:21부업을 하셨는데
07:23이게 보면 내가 항상 없대.
07:24얘는 항상 어떤 아줌마 손을 잡고 어딜 나갔대.
07:26아, 대박이다.
07:27어, 항상.
07:28신화력이.
07:29집에 없는 애고.
07:30근데 나는 그거가 나를 살린 것 같아.
07:33사람을 좋아하는 성격.
07:35그게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07:37음.
07:38음.
07:39음.
07:40음.
07:40음.
07:41음.
07:42음.
07:43음.
07:43음.
07:44음.
07:4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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