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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를 받은 에코와 사랑에 빠진 나르키소스
냇가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사랑에 빠지는데...
수치심을 이기지 못한 에코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버린다

#전현무 #하석진 #이상엽 #궤도 #황제성 #윤소희

지식 충전 퀴즈쇼 [브레인 아카데미]
매주 목요일 밤 9시 4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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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에코의 비극은 사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00:02짝을 이루는 게 있습니다.
00:04목소리를 빼앗긴 에코는 남의 말만 따라하다가
00:07숨어 지내게 되죠.
00:09그리고 남을 만나는 게 대인기피층이 생긴 거예요.
00:13그리고 몰래 몰래 이렇게 다니다가
00:14어느 날 너무나 멋진 청년을 하나 만나게 된 거예요.
00:18그 소년이 바로 나르키소스.
00:20아, 진짜로?
00:22그렇게?
00:23나르키소스는 너무나 잘생긴 남자였죠.
00:26그런데 태어날 때 어떤 신탁을 들었냐면
00:28이 아이는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순간
00:31죽음에 이르게 된다.
00:34그래서 한 번도 자기 얼굴을 보지 못하고 자라났던 거예요.
00:37그러다가 에코가 계속 따라오는 거예요.
00:40그래서 누구냐? 그랬더니 저쪽에서 누구냐?
00:43나와봐. 나와봐. 그리고 나온 거예요.
00:45그리고서 나오는 순간 이 에코가 나르키소스를 꽉 껴안았대요.
00:49그러니까 나르키소스가 너무너무 놀래요.
00:52얘를 치워버리고 뛰어갔던 거죠.
00:55뛰어가다 보니까 너무 목이 말라서
00:56샘물에서 샘물 먹으려고 이렇게 보니까
00:59샘물 속에 너무나 잘생긴 남자가 있는 거예요.
01:03오, 진짜네.
01:04저거, 저거.
01:05그리고 사랑에 빠져버린 거예요.
01:06그런데 자기 모습이라는 걸 생각도 못했던 거죠.
01:10얼마나 잘생겼어요.
01:11그러면서 한 번 떠났다가도
01:13그리운 거예요.
01:14그 순간.
01:15잠깐 못 본 순간.
01:16그래서 또 돌아온 거예요.
01:17마시면 이게 흐트러져서
01:19잔상이 없어지는 걸 못 견디는 거예요.
01:22그래서 비쩌비쩌말라 버리는 가운데 가루로 쓰러지고
01:27거기서 한 송이 꽃이 피어났다는 거죠.
01:30그 꽃이 바로 추선화.
01:32추선화.
01:33그리고 애들이 아빠 왜 저 꽃은 저 연봉 옆에 저렇게 항상 피어있어.
01:37그러면 또 이제 아, 저게 사실은 나르키소스였어.
01:41이렇게 얘기도 했어요.
01:42그리고 그렇게 자기 모습에 빠져들고
01:45지나친 자기 집착, 자기 애를
01:48나르키소스적인 현상이다.
01:51그래서 나르시시즘이라는 말을 썼죠.
01:55에코는 어떻게 됐을까요?
01:56따라서 그것도 따라했을까요?
01:58정말 좋아하던 남자를 처음 본 건데
02:00그 남자에게 버림을 받은 거잖아요.
02:03자기가 원하지도 않는 방식으로
02:05너무 수치스럽고 또 너무 답답하고
02:08그래서 깊은 산속, 동굴 속으로 들어가서
02:11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삐쩌비쩌 말라가다가
02:15강풍이 확 부를 때 몸이 가루로 흩어져 버렸대요.
02:20그리고 목소리만 남아서
02:22메아리가 되었다.
02:24네, 메아리가 되었다.
02:25애들한테 설명해 줄 때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02:28거짓말이지만 거짓말이 주는 신비로움, 포근함 이런 것들이 있죠.
02:34결국은 우리 삶에서 에코 살아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02:38이야, 진짜 많은 어원을 배웠다.
02:41아는 만큼 보이는 거야, 그림.
02:43진짜로.
02:44여러 가지 얘기를 했는데
02:45오늘 신화 들어보니까 어떠셨습니까?
02:47이야, 재밌네요.
02:48되게 재밌었어.
02:49신화 한 번 더 했으면 좋겠어요.
02:51진짜.
02:52세상의 일도 안 했을 것 같아요.
02:53제우스의 이야기를.
02:54저기 신화를 왜 배우나 했거든요.
02:56솔직한 얘기.
02:57너무 혼묵랑한 얘기고
02:58말도 안 되는 소리를 왜 이걸 배우고 배우나 했는데
03:00서구 문명의 뿌리가 되는 거니까
03:02그게 어떻게 또 요즘까지 연결되고 있는지도 알게 되고
03:05사실 그렇게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 것은
03:08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까먹지 말라는 의미로
03:12아마 그리스 로마인들이 그렇게 얘기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03:15근데 중요한 건 먼 옛날에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03:19신화를 통해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03:24덜 잘 살아갈 수 있는 첫 걸음을 걷는 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03:30오늘 이 시간이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라면서
03:33오늘의 얘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03:35감사합니다.
03:36감사합니다.
03:37진짜 그렇던 것 중에 제일 재밌다.
03:39진짜 재밌었어.
03:40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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