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osi Aniya-I am Not a Robot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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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로봇

00:30그래, 나는 이런 로봇이 필요했어

00:39여기에 나만의 방을 만들 거야

00:44누구도 열어주지 마 나만 들어갈 수 있으니까

00:49내가 널 길들일 거니까

00:53그리고

00:57여기에, 여기에 날 입력시킨 거지

01:03이제부터 넌 나만 바라보고

01:07나만 지켜보고

01:09나만 따라야 해

01:12입력?

01:14내 머리에 뭘 입력해요?

01:17가장 먼저 너에게 입력시킬 것은

01:23이 집안의 서열이다

01:27이 집에서 내가 사랑을 주는 물건엔 모두 서열이 있어

01:33뭐 일종의...

01:35카스트 제도지?

01:37최상위 서열에 속한 물건들은 모두 이쁜이란 이름을 얻는다

01:41여기 효자손이 1대 이쁜이

01:43그리고 구형 로봇청소기가 2대 이쁜이

01:47그리고 얼마 전 생일을 맞이한 신형 로봇청소기가 3대 이쁜이다

01:53저도 이쁜이가 되겠어요

01:55그러니까 이 로봇청소기랑 효자손이랑 나랑 동급이라고요?

02:05아니

02:07다 네 선배지

02:09이 집에선

02:11날 기쁘게 할 때마다 포인트가 쌓아요

02:13그러니까 너도 열심히 포인트를 쌓아서 얘네들처럼 이쁜이 서열에 올라서도록 노력해보자

02:19내가 여기서 포인트 정리까지 해야돼?

02:22뭐 그럼 내가 생일도 챙겨주고

02:25이런 개또라이

02:27이 집의 모든 물건은 구입 날짜가 바로 생일이거든

02:31이런 상떠라이

02:41아

02:43어

02:44어

02:45어

02:46어

02:47어

02:48어

02:49어

02:50어

02:52우리 동시에 다들 왜 이러는 거야

02:54아무래도

02:56어제

02:57nota

03:02아

03:03찌야 두 봉지나 먹었는데

03:05또한

03:07이 집에는

03:08성역이 있다

03:09사열따위를 넘어서는 신성한 곳이지

03:15카드성

03:16캐비닛

03:18그리고

03:19이 피규어 장식장

03:21내가 저거 때문에 개고생했지

03:23이 세 곳의 성역은 절대로 손을 대선 안 된다. 잘 입력해 둬. 다음, 이 집의 구조에 대해서 입력해 주지. 따라와.

03:41아, 왜 배가 아프지? 혹시 술도 안 마셨는데?

03:48아, 빨리 안 먹어. 빨리 안 먹어. 시켜 버릴 거 있어.

03:59세선을 다 할 낀다. 장갑. 못 해요.

04:04가서 전해. 죽어도 참으라고.

04:11아, 이거 안 되겠다. 미션에 실패했습니다, 박사님.

04:23야, 진짜.

04:26여긴 주방. 그리고...

04:45오케이. 저기요, 화장실.

04:48아...

04:51안 따라오고 뭐해?

04:56이 방은 뭔가요, 주인님?

05:01나만 들어가는 방. 넌 못 들어가는 방.

05:08빨리 와.

05:10네, 주인님.

05:22우리 부모님이다. 잘 입력해 둬.

05:29야, 목걸이?

05:31목걸이?

05:32맞아.

05:34어머니께서 저 목걸이를 아끼셨지.

05:40어떤 인간이 훔쳐갔는데 곧 올 거야.

05:44아디쓰리.

05:46잘 입력해 둬.

05:48네 주인은 남을 속이는 인간들을 가장 혐오해.

05:52날 속인 인간은 내 어떻게든 반드시 대가를 치르지.

05:55아...

05:57야, 나...

05:59잠깐만, 잠깐만.

06:01야, 잠깐만.

06:02야, 잠깐만.

06:04야, 잠깐만.

06:05야, 잠깐만.

06:06야, 잠깐만.

06:07야, 잠깐만.

06:09야, 잠깐만.

06:10야, 잠깐만.

06:11야, 잠깐만.

06:13네가 로봇이라...

06:15다행이다.

06:17날 속일 일은 없을 땐.

06:20그리고...

06:22그리고...

06:29이 사진도 입력해 둬.

06:33폴더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요?

06:36누... 누구인가요 주님?

06:41내 오랜...

06:44첫 삶.

06:45젠장 씨.

06:46사진 폴더가 젠장 으로 입력되었습니다.

06:51무슨 소리야?

06:56주님, 방귀 키셨어요.

07:00내가?

07:02네.

07:04나 아닌데?

07:05그럼 저일까요?

07:07아니, 널리가 없지.

07:10그러니까 주인님이죠.

07:12그러니까 나네.

07:13이상하네.

07:16나 낀 기억이 없는데.

07:19아, 이거 냄새로 봐 단순 방귀가 아닐 수 있어요.

07:24속옷을 갈아입으시는 건 어떨까요?

07:27주님.

07:28이상하네.

07:30아잇!

07:32미안.

07:34기다리고 있어.

07:36네.

07:38아...

07:40미안.

07:41아, 이 새리.

07:42니 주인은...

07:44그...

07:46아무소.

07:47아무소.

07:49그럼.

07:50acreditu지.

07:51아, 니 스리?

07:52네 주인은...

07:53아무데서 방귀 박근.

07:54그런 게...

07:56아니야.

07:57아니야.

07:59아니야.

08:00조지야, 너 죽어도 차가워.

08:07이 칼에 내가 박스채 갖다 버려주겠어.

08:14야, 어디였어?

08:20왜?

08:30너 여기서 뭐해?

08:42청소예요, 주인님.

08:46아, 화장실 대딴 넓다.

08:52아, 화장실은 대딴 넓다.

09:00아, 화장실은 대딴 넓다.

09:05아, 화장실 대딴 넓다.

09:15아, 냄새.

09:35여기서 뭐해?

09:48청소예요, 주인님.

09:51여기 이상한 사람 들어온 적 없어?

09:56아니요.

09:58그 변기 물은 네가 내렸고?

10:02네, 주인님.

10:04아니, 나 여기 청소하라고 한 적 없는데?

10:19지하 씨, 겨하나야?

10:22안 괜찮아.

10:25얘 지금 화장실이야.

10:26왜?

10:29근데 너, 손에 물 묻혀도 되는 거야?

10:34석, 설거지도 할 수 있어. 넌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이야.

10:42당연하죠.

10:43전 설거지도 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인걸요.

10:51거짓말.

10:55누굴 속여?

10:57그것도 내 집에서.

10:58너, 네 눈엔 이게 새 재료 보여?

11:05어?

11:05여기, 여기 불어로 써 있잖아.

11:08확, 확.

11:09어? 너 15개 구간다면서.

11:12아니, 뭐 센서 고장이야?

11:13아니, 냄새만 맡아도 딱 알 거 아니야.

11:15요새 향수로 청소하는 게 최신 유행이랍니다.

11:21아, 100만 원짜리를?

11:23이걸 변기에 들이붓겠다?

11:25미안하다.

11:26냄새가 비누로 커버가 안 되더라.

11:28아, 네 주인 돈 많다고, 진짜.

11:40너.

11:42응.

11:43좀 이상하다.

11:45네?

11:46뭐, 뭐가요?

11:47아니, 볼에 흘러내리는 거 생긴 게 꼭 땀 같은데.

11:57어?

12:21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12:51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13:21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13:51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14:22로봇이요.

14:23그렇지 로봇!

14:25겉은 사람이랑 똑같아도 속은 쇠덩이.

14:28네 몸 자체가 인간한테 흉기라고.

14:311분 1초도 그 사실을 잊지 말았어야지.

14:34자 보자 그럼.

14:35자 아까 같은 상황에서 아 내가 여기서 넘어지면 우리 주인이 박살나겠구나 살짝 옆으로 비켜서 넘어져야겠구나 이런 판단이 들었어야 정상하냐?

14:48물리학적으로 제가 넘어질 때 속도의 벡터보다 주인님이 피할 때의 벡터가 더 빨랐어요. 주인님이 피하는 게 더 합리적이었을 거예요.

14:57이야 나 말 완전 잘해 완전 똑똑해.

15:01아니 여기서 물리학이 왜 나와? 지금 네 주인을 섬기는 자세에 대해서 말하는데.

15:07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다시 말해 주실래요?

15:09이걸 확 팔아버려.

15:15요즘 저게 무슨 상황이야?

15:23개가 사람을 구하고 있어요.

15:25그렇지. 네가 바로 저 개야. 주인을 위해 목숨을 거는 저 개처럼 용맹스럽게 날 보호하는 게 네 인무다. 너 이거 미션으로 입력해.

15:35너 이거 미션으로 입력해. 저 개가 주인을 구하는 건 주인이 그만큼 개한테 사랑을 줬기 때문이죠.

15:41네가 먼저 나한테 충성심을 모여야지. 저 개의 반만이라도 해봐라 어디에.

15:45저 사람의 반만이라도 절 사랑해 주시면요.

15:50잠깐만. 너 사람인 거 어떻게 알았어?

15:54사람이니까요.

15:55아니 아니 그 얼굴이 좀 다르잖아. 이상하지 않아?

16:00겉모습이 어떻든 사람은 사람이죠.

16:05너 잠깐 여기 있어봐.

16:09왜 저래?

16:13아지스리 살려줘. 아지스리 살려줘. 살려줘 아지스리.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야옹.

16:23너 아까 그 사람은 사람으로 알아보면서 왜 나 못 알아.

16:29야

16:34너 아까 그 사람은 사람으로 알아보면서

16:40왜 나 못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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