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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굶주림에 몸으을 가눌 힘이 없던 은주
엄마가 오기만을 매일 기다린 어린 딸
종이가 젖을 정도로 울면서 쓴 유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
엄마를 기다리며 써 내려간 유서

#이만갑 #이제만나러갑니다 #북한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매주 일요일 밤 10시 4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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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고난의 행군 때 무상군에도 사실은 혼자 사는 애들이 되게 많았어요.
00:04부모들이 처음에 뭐 애를 혼자 냅두려고 마음먹고 나 이제 안 올 거야 이런 마음에 떠나는 건 아니고 다 은주씨 부모님처럼 식량을 구하러 일단은 떠나요.
00:14근데 어디 가서 식량을 구해요? 북한 전역이 다 마찬가지인데 그래서 부모들이 갔다가는 거기서 자기도 굶어 죽는 거예요.
00:22그래서 진짜 무주고원에 묻힌다는 그런 말이 나올 정도로 돌아가셔서 못 오는 경우도 있고
00:28또 부모들이 식량 구하러 떠돌다가 중국으로 가면 식량이 많다 이런 말을 또 들으면 그때는 다 귀가 커져요.
00:36그래서 중국으로 갔다가 또 이상한 데로 팔려가 그럼 못 돌아와요.
00:41그래서 애들이 혼자 남아지는 경우도 많은데 저희 친구도 한 명이 그렇게 혼자 남겨졌는데
00:46나중에는 그런 혼자 남겨진 애들을 꽃재비 보호소라는 데서 와서 데려가거든요.
00:52그 친구도 그렇게 데려갔어요.
00:54근데 데려갈 때 이미 영양실적 걸려서 다 죽어가는 애를 데려갔는데 가서 어떻게 됐는지는 저희도 몰라요.
01:02사실 어린 나이에 이렇게 부모님 없이 혼자 기다린다는 게 사실은 너무 두렵고 우섭잖아요.
01:07얼마나 이렇게 기다리시고 버티신 거예요?
01:11사실 엄마를 마지막으로 마중을 나갔던 날이 여섯째 되는 날이었는데
01:18그날 이제 집에 돌아와서 누웠어요.
01:22누웠는데 제가 제 몸을 지탱할 힘이 없으니까
01:26정말 이 돼지가 나를 땅에 저를 빨아들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01:32근데 죽는 거는 많이 봐왔고 언젠가는 내 차례가 되겠지라는 생각을 해서
01:38죽는 거는 두렵지 않았는데
01:40엄마한테 버려졌다는 게 너무 서러운 거예요.
01:44그리고 엄마를 계속 이렇게 마중 나갔는데
01:47엄마는 돌아오지 않고
01:48아야 입장에서는 그때 당시 엄마가 너무 보고 싶기도 하고
01:52그래서 설령 엄마가 나를 버렸더라도
01:56돌아온다면 내가 엄마를 얼마나 애타하게 기다렸는지
02:00알아줬으면 좋겠는 거예요.
02:01이 원망하는 마음도 알아줬으면 좋겠고
02:04그래서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02:08지금의 책의 제목이 됐죠.
02:10이제 유서.
02:11그때는 유서라는 단어도 몰랐어요.
02:13다만 내가 이제 곧 죽을 거 같으니까
02:16그 마지막에 뭐라도 엄마한테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거죠.
02:20그래서 막 쓰는데 눈물이 너무 많이 흘러서
02:24종이가 막 이게 다 졌더라고요.
02:26거기에 이제 엄마에 대한 그리움 또 원망
02:31이런 것들을 썼었죠.
02:34초등학교 4학년이 이제 죽음이라는 걸 느끼게 되면서
02:39그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엄마에게
02:41무어라고 글을 쓸 수 있을까
02:43참 저희들의 상상력으로 사실은
02:46그 내용을 짐작해 볼 수도 없는데
02:48어떤 내용들이 담겨져 있었던 겁니까?
02:50그래서 제가 당시 이제 11살 은주 씨가 실제 썼다는
02:54유서 내용을 한번 들고 와봤습니다.
02:56아직 가슴이 아프네요.
03:02가슴이 아픕니다.
03:05엄마를 애타게 기다리면서 매일같이 마중을 나갔어요.
03:09엿새째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는 왜 아직 안 와요.
03:13무엇보다 엄마한테 버림받았다는 게 가장 고통스러워요.
03:18엄마 곧 죽을 것만 같아요.
03:24기다리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요.
03:27이 11살 아기가 쓴 글인데
03:40그 이 마지막 말이 너무 슬퍼요.
03:43엄마 곧 죽을 것 같아요.
03:45더 기다리지 못해서 미안해요 라는 말이 가슴이 정말 아픈데
03:4911살이면 사실 그 아이가 철들 때는 아니거든요.
03:53아참 티 없이 엄마 아빠 사랑 많이 받을 때인데
03:5711살의 은주 씨는 그때 어떤 신경으로 이런 글을 남겼나요?
04:03일단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컸고
04:09또 한편으로는 버려졌다는 그런 마음에
04:13좀 엄마에 대한 원망도 있었어요.
04:15그리고 죽더라도 내가 이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04:21그래서 이 책 이 글을 썼었는데
04:26민망하지만 엄마가 그날 돌아오신 거예요.
04:30그날 돌아오셨는데
04:33가만히 있었어요.
04:35그리고 엄마가 조용히 말없이 제가 쓴 거를 읽으시더라.
04:40그러면서 엄마가 했던 첫 마디가
04:42다 같이 죽자.
04:45왜냐하면 엄마가
04:46빈손으로 돌아오셔서
04:50근데 저는 진짜
04:52엄마가 다 같이 죽자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04:56행복했어요.
04:57왜냐면 어차피 죽을 거였는데
05:00엄마가 날 버린 것도 아니고
05:03죽어도 엄마랑 같이 죽고
05:05엄마가 있다는 게 좋았었던 것 같아요.
05:07엄마가 Hola
05:09Ai
05:11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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