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태료 7만 원이 끝…한강공원 점령한 불법 노점상

  • 지난달


[앵커]
봄 나들이 명소인 서울 한강공원엔 요즘 불법 노점상들이 즐비합니다.

단속에도 아랑곳 없이, 오히려 과태료 무는 걸 자릿세로 여기면서 배짱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배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강 공원 한 켠 발전기 소음이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여기저기서 음식을 만드느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공원 곳곳을 차지하고 늘어선 건 바로 노점상들.

바베큐에 떡볶이, 탕후루까지 없는 것이 없는데 모두 불법입니다.

노점상들이 자전거 도로 옆 보행로를 차지하면서 시민들은 자전거 도로 위를 걷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줄이 자전거도로 위까지 침범해 자전거와 인파가 뒤엉킵니다.

[이지승 / 경기 부천시]
"안 그래도 사람이 많은 곳인데 이제 통제가 안 되고 하다 보니까 자전거랑 부딪힐 수도 있고 위험한 것 같아서"

결국 시야 확보가 안 돼 아찔한 사고까지 납니다.

[심정연 / 경기 시흥시]
"자전거 도로에 사람이나 노점 이용하는 손님들이 너무 많아가지구… 부딪힐 것 같아서 약간 내려서 걸어가게 되는 그런 상황."

노점 금지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로 바로 앞엔 불법 노점상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주말마다 단속에 나서도 속수무책.

[현장음]
"단속 공무원입니다. 과태료 부과하겠습니다 신분증 주세요."

강제조치가 없다보니, 7만 원의 과태료를 자릿세 정도로 여기는 겁니다.

[노점상]
"어차피 과태료 내고 이러지 몇만 원 남으니까... 나라에 세금 낸다 생각하고 그렇게 하는 거예요."

앞으로 인파가 늘면 안전사고 위험은 더 커지는 상황.

[김종범 / 미래한강본부 한강보안관]
"노점 이용을 하기 위해서 줄을 서다 보면 자전거 통행에 지장을 주고 이런 면이 이제 안전사고의 위험을 줄 수가 있고…"

공원부지를 차지한 채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더 실효성 있는 단속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배준석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현
영상편집: 이희정


배준석 기자 jund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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