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이강인 부모도, 나도 회초리 맞아야”

  • 2개월 전


[앵커]
최근 불거진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에 대해,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입을 열었습니다. 

어떤 말을 했는지 들어보시죠. 

정윤철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 유망주에게 36년째 자신의 이름을 딴 상을 주고 있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축사에 나선 차 전 감독은 아시안컵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했습니다.

대표팀 손흥민과 9살 어린 이강인 사이 몸싸움까지 벌어진 이른바 '탁구 사태' 때문입니다.

아들 차두리는 당시 코치로 아시안컵에 참가했습니다.

[차범근]
"(이강인이 유럽에선) 대수롭지 않던 그런 일이 우리 팬들을 이렇게까지 화나게 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겁니다. 이걸 가르치지 못한 이강인의 부모님들, 뻔히 알면서 방향과 길을 알리려 애쓰지 않은 저 역시 회초리를 맞아 마땅합니다."

겸손과 희생을 중시하는 동양적 인간 관계가, 한국 선수가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는 '무기'라고 했습니다. 

[차범근]
"박지성 선수가 세계적 명문 구단에서 사랑받고 선수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절반의 비결이기도 합니다."

축구선수 전에 큰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차 전 감독은, 자녀의 품위 있는 성공을 위해선 어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차범근]
"(손흥민은) 아버지가 엄격하셔서 아들 교육을 잘 시켜서 팀을 잘 이끌어 갔던 것 같은데. 그래서 우리 어른들이 더 아이들을 잘 교육시켜야 되지 않을까."

거의 반세기 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뛸 때 선수의 하극상을 목격하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는 차 전 감독.

[차범근]
"내가 그때 경험했던 그것을 이제는 한국에서 경험하게 되니까 사실은 이제 충격이고."

이젠, 한국 축구가 문화와 세대 갈등을 풀어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취재 : 김래범
영상편집 : 차태윤


정윤철 기자 trigger@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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