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빈자리, 간호사가 대신 수행

  • 4개월 전


[앵커]
전공의들 집단행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의사들 빈자리는 간호사들이 채워왔습니다.

의사들의 일부 진료를 도와주는 이른바 PA 간호사들입니다.

혹시 진료행위를 억지로 떠맡고도 고발당할까 걱정이었는데, 정부가 우려를 없애겠다며 간호사 업무범위를 확대했습니다.

홍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원을 떠난 8천900여 명의 전공의 업무 중 일부는 만 명에 달하는 진료 보조 간호사, 이른바 PA 간호사들이 맡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간호사]
"처치, 콧줄을 넣는다든지 소변 줄을 넣고 제거한다든지 인턴의 업무를 거의 다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의사면허 없이 수술 보조, 시술 등을 간호사가 할 경우 현행법상 처벌 대상입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의료공백이 생기자 정부가 간호사들의 업무 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병원장이 간호사들의 업무 범위를 정하도록 하는 시범 사업을 오늘부터 시작한 겁니다.

다만 프로포폴 수면 마취, 사망 진단 등 대법원 판례로 금지된 행위는 제외됩니다.

그동안 합법적으로 공인되지 않던 PA 간호가 역할을 인정 받을 수 있는 기회지만,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과 의료사고 부담이 커진 것도 사실입니다.

[대형병원 간호사]
"나중에 결국 문제 생기면 간호사가 책임져야 될 수도 있으니까…"

[대학병원 간호사] 
"지금은 파업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는데 나중에 정말 저희한테 떠밀려질까봐 이게 걱정이 된다…"

정부는 의사 대체 인력을 투입해서라도 2천 명 의대 증원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 오늘 중앙지방협력회의]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벌이고 국민 생명과 안전 위협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되기 어렵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등 의협 관계자 5명에 대해 전공의 집단행동을 교사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정부가 의사를 고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장세례


홍란 기자 hr@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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