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대기 중 ‘쿨쿨’…굴러가던 음주차량 막은 시민

  • 5개월 전


[앵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신호대기 중에 잠이 들면서, 차량이 교차로를 건너갔습니다.

하마터면 대형 사고가 날 뻔했죠.

이 모습을 지켜본 시민이 뛰어들어 차를 막아세웠습니다.

조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늦은 밤, 차량들이 오가는 사거리.

전조등이 꺼진 경차 한 대가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사거리를 건너옵니다.
 
횡단보도를 넘어 중앙선까지 침범하자 신호대기 중이던 차들이 경적을 울립니다.

[현장음]
"말해줘, 음주운전 아냐?"

잇따른 경적 소리에도 멈출 줄 모르는 차.

이를 지켜보던 한 운전자가 다급히 내려 차량으로 달려갑니다.

[현장음]
"미쳤네, 이거 잡아!"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가 기절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차를 세워보려 애를 쓰고, 겨우 문을 열고 들어가 브레이크를 밟고서야 위험한 질주는 막을 내립니다.

경차 운전자는 30대 남성, 

그런데 알고보니 기절한 게 아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해보니 혈중 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를 넘겼습니다.

술에 잔뜩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 깜빡 잠에 들었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서 차량이 움직인 겁니다.

[경찰 관계자]
"음주다 보니 슬금슬금 걸어가는 걸 옆에 차 운전하던 사람이 내려서 창문으로 브레이크 잡은 거예요."

경찰은 운전자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장세례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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