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왜 초선 사무총장? / 박근혜만 3번? / 그때 그때 달라요

  • 5개월 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안보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주제부터 살펴보죠.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 얼굴이 보이네요.
그제 사무총장으로 임명되지 않았습니까?

맞습니다.

장동혁 의원은 초선 의원인데요.

지난해 6월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서 이제 국회의원이 된 지 1년 6개월 밖에 안 됐습니다.

사무총장은 당 살림을 도맡아 하기 때문에 통상 당과 국회 사정을 아는 재선이나 3선급 이상, 중량급 인사들이 주로 합니다.

Q. 그렇다면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네요?

맞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앞서 초선인 장 의원을 선택한 이유, 이렇게 밝혔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그제)]
"장 의원님은 행정, 사법, 입법을 모두 경험하셨고요. 우리 당이 원칙과 기준을 지키면서 승리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을 주실 분이라고 생각해서 모시게 됐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했더니, 한동훈 위원장은 이번에 당직 인선을 하면서 주변에 "민주당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해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5선의 조정식 의원인데요.

관행대로 중진이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데, 이 대표는 이런 파격 인사를 못할 거라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Q. 초선 의원 임명이라는 파격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잖아요? 한 위원장의 의도가 있는 걸까요?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내년 4월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직도 겸하게 됩니다.

장 의원은 채널A에 "정치 경험이 짧기 때문에 오히려 공천 과정에서 사적인 감정을 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아니겠느냐"고 설명했습니다.

판사 출신에 정치 경험이 짧기 때문에 오히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한동훈표 인적쇄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거죠.

Q. 이어서 [두 번째 주제] 살펴보겠습니다.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정말 자주 만나는 거 같아요?

그제 대통령 관저 만남이 올해 세 번째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그제, 박근혜 전 대통령 오찬)]
"장시간 차를 타셨는데 괜찮으세요?"

[박근혜 전 대통령(그제)]
"예, 잘 왔습니다."

Q. 윤 대통령이 찾아뵙겠다고 해서 대구를 가고, 또 서울로 초청하겠다고 해서 박 전 대통령이 찾아온 거라고는 하던데, 그래도 석 달 연속 만남은 잦은 거 같은데요?

잦은 만남,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나 보수층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서,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가 있겠죠.

또 한 가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도 담겨있다고 하더라고요.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직접 구속시키지 않았냐. "두 사람 간 풀리지 않는 매듭을 이제는 풀어야 하지 않느냐"고 설명했습니다.

Q.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따로 안 만나는 거 같아요.

윤 대통령은 부친상 때 빈소에 찾아온 이 전 대통령과 한 차례만 만난 적 있는데요.

두 전직 대통령, 차이가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인 2021년 12월 사면됐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윤 대통령이 지난해 말 직접 특별 사면을 했었죠.

MB 정부 인사들이 현 정부 곳곳에서 요직을 맡고 있기도 하고요.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이 전 대통령과는 굳이 만나서 엉킨 감정을 풀 정도가 아니지 않냐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Q. [다음 주제]로 넘어갑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보이네요. 뭐가 그때 그때 다르다는 건가요?

이재명 대표는 내일 새해를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데요.

전직 대통령 묘역 중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초 대선 후보 때에는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까지 모두 참배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죠.--

[이재명 /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해 2월)
"독재자(박정희 전 대통령)와 한강철교까지 끊어 도주한 국민을 버린 대통령(이승만 전 대통령)을 참배하기 어렵다고 한 바 있습니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됐고 국민, 국가 입장에서 어떤 게 더 바람직한지 생각…"

Q. 이번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하는 이유가 있나요?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이재명 대표의 경우 당 대표가 된 이후로는 줄곧 김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를 해왔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대표로서 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만 참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당 분열 조짐 속에 민주당 지지층의 거부감이 있는 다른 전직 대통령을 참배하지 않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내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현충원을 가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누구의 행보가 맞느냐, 정답은 없지만요.

새해에는 여야 모두 서로를 포용하는 정치를 하길 바랍니다.

(포용하길)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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