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서 마을버스-오토바이 충돌…배달 기사 숨져

  • 5개월 전


[앵커]
서울대 캠퍼스 안에서 오토바이 배달기사가 마을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학생들은 평소에도 학교 안에서 빠르게 달리는 차들 때문에 위협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대 관악캠퍼스 안쪽의 사범대와 생활관 사이 교차로.

도로 한쪽에 찌그러진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습니다.

배달 기사가 꽃 한 송이를 올려놓고 추모의 묵념을 합니다.

어제저녁 7시 20분쯤 이곳에서 오토바이를 탄 40대 배달 기사가 마을버스에 치였습니다. 

마을버스는 이곳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했는데요.

맞은편에서 오던 오토바이를 보지 못해 사고가 났습니다.

운전자는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곳은 평소 마을버스와 택시가 수시로 지나다니는데, 정작 신호등은 없습니다.

[송서연 / 서울대 재학생]
"어두울 때는 학생들도 적은 편이고 차들이 빨리 다니고 해서…버스나 택시는 위험한 게 좀 많은 것 같아요."

도로교통법상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 진입하거나 좌회전을 할 때 서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학 캠퍼스 안은 현행법상 도로가 아니라 신호를 어겨도 단속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없습니다.

지난 6월 동덕여대에서도 쓰레기 수거차에 학생이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캠퍼스가 교통사고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학생들은 불안해합니다. 

[박병관 / 서울대 재학생]
"캠퍼스 자체가 넓다 보니 공유 킥보드도 자주 학생들이 이용하는데 차들과 공유킥보드가 서로 부딪칠 뻔한다거나…."

버스 운전기사는 "빗길에 전조등 불빛이 반사돼 오토바이를 못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버스 기사가 전방 주시 의무를 어긴 걸로 보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차태윤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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