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추적기에 몰래카메라까지…첩보전 같은 빈집 털이

  • 6개월 전


[앵커]
고가의 수입 차량만 골라 위치추적기를 달고, 차량 주인이 사는 집 현관문 앞에는 몰래카메라를 설치해서, 비밀번호를 알아냅니다.

이런 방식으로 빈집을 털어온 일당이 붙잡혔는데, 잡고 보니 처남에 매부 등 가족이거나, 선후배 사이였습니다.

송진섭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두 남성이 엘리베이터에 탑니다.

잠시 후 커다란 짐을 들고 나타난 남성들.

이번엔 엘리베이터가 아닌 비상 계단을 이용합니다.

중간에 합류한 남성과 함께 물건을 확인하고는 태연히 계단을 내려갑니다.

지난 9월, 서울 광진구 한 아파트에서 현금과 시계, 가방 등 6억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일당 7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자들만 노렸는데 수법이 특이했습니다.

2억에서 5억하는 고가의 수입차에 위치추적 장치를 단 뒤 차량을 미행해 집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는 현관문 앞 복도 천장에 화재경보기 처럼 생긴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장시간 현관 비밀번호를 훔쳐봤습니다.

그리고 주인이 집을 비 운 틈을 노려 대범하게 문 열고 들어가 절도행각을 벌인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이렇게 7차례 범행을 더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당은 처남, 매부, 선후배 사이로 텔레그램을 통해 차량 위치정보, 현관문 비밀번호를 공유하며 범행을 벌인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서울 강남의 카페거리에서 롤스로이스, 포르쉐, 벤츠 등 고가 수입 차량들만 골라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빚을 갚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추가로 드러난 7건의 사건에 대해서도 정확한 피해액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김지균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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