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골목마다 ‘공포체험’…서울만 빈집 1만 채

  • 5년 전


유리창은 깨져있고, 집 안은 쓰레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빈집들의 모습인데요.

서울에만 이런 빈집이 만 곳이 넘는데 범죄의 장소로 악용될까 우려됩니다.

안보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보겸 기자]
"외국인과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15분 정도만 걸어가면 전혀 딴 세상이 펼쳐집니다."

"골목에 있는 주택 앞입니다. 이렇게 담장은 군데군데 떨어져 나갔고, 대문 앞은 각종 쓰레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마을 주민]
"조금만 건들면 와르르야. '쿵' 소리가 나서 나와보면 새카만 봉지를 막 버려. 손으로 셀 수가 없어."

가파른 언덕과 좁은 골목을 따라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150채나 됩니다.

유리 창문은 깨져있고, 나무 천장은 너덜너덜 바닥으로 늘어져 있습니다.

마을 일대가 재개발 지역으로 묶였지만 사업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으면서 빈집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서울 도심의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마을 주민]
"사는 사람만 가지 굳이 거기로 지나다니지 않죠. 큰길로만 다니죠. 폐가같이 돼 있으니까… "

빈집들이 범죄의 장소로 악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겁니다.

[마을 주민]
"보호자 없이 다니면 안 되죠. 여자애들 같은 경우는 특히. 슬럼화되고 이런 데는… "

실제 서울 지역의 경우 1년 이상 방치되거나 무너진 집들이 1만 채가 넘습니다.

[공정식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폐가 등을) 감소시키기 어렵다면 치안능력을 강화시켜서, 그런 장소들이 범죄의 장으로 많이 활용되지 않도록 해야겠죠."

경찰도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약 9만 채를 대상으로 범죄예방을 위한 진단에 나설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abg@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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