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빗소리 들으며 꿀잠…‘낮잠 대회’ 가보니

  • 8개월 전


[앵커]
비오는 숲속에서 이색 대회가 열렸습니다.

누가 가장 잘 자는지 겨루는 대회라는데요. 

송정현 기자도 숲에서 잠들어 봤습니다. 

[기자]
비 내리는 숲 한가운데 잠옷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애착 인형을 안고 매트리스에 누워봅니다.

[윤희경 / 서울 동대문구]
"취업 준비하고 있어서 약간 피곤하기도 하고 진짜 숲 속에서 잠을 자보는 게 버킷리스트인데 쉽지 않잖아요."

[김민희 / 서울 도봉구]
"숲 속, 그리고 잠을 자야 한다. 이거에 착안해서 독사과를 먹고 잤던 백설공주가 떠올랐어요."

올해 8번째 열리는 '낮잠대회',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이나마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이 100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2시간 낮잠을 자는 동안 심박수를 측정해 가장 꿀잠을 잔 사람을 가리는 겁니다.

심박수 변동폭이 적을 수록 숙면을 취했다는 의미입니다.

오후 2시 제 심박수는 90bpm 정도입니다.

저도 낮잠에 들어보겠습니다.

낮잠 대회가 30분 정도 지나자 기자를 비롯해 잠을 깬 사람들이 속출합니다.

[문수빈 / 서울 중구]
"잘 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날씨도 조금 추워서 바람 소리도 들리고 사실 추워서 깬 것 같아요."

참가자 10분의 1 정도는 탈락하고 대회가 마무리 됩니다.

자는 동안 총 4번 심박수를 재서 변동 폭이 가장 적은 사람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현장음]
"너무 잘 잤습니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숲속에서 모처럼 평화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김지향


송정현 기자 sso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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