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한동훈 “말 같지 않은 소리” / ‘40년 지기’의 우정? / ‘행운’ 발언에 버럭

  • 작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말같지 않은 소리? 누가 이런 험한 말을 했을까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인데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그동안 민주당에서 나온 발언들을 반박하면서 나온 말입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4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대통령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을 때 검찰이 딱 등장해 가지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14일)]
"의아합니다. 검찰의 저의를 의심하게 됩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오늘)]
"기획이라고 말씀하셨죠. 검찰이든 누구든 돈 봉투 뿌리는 대화를 하라고 억지로 시키지 않았고요. 그리고 그런 녹음 하라고 억지로 시키지도 않았죠."

정치탄압이라는 야당 주장에는 이런 비유를 했습니다.

[윤관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3일)]
“ 무리한 검찰의 라고 봅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오늘)]
"의원 매수하는 걸 수사하는 걸 가지고 정치탄압이라고 한다면 승부조작 수사하면 되는 건가요? "

Q. 스포츠 탄압, 비유가 재미있네요.

돈봉투 액수를 두고 '밥값' '차비' 이런 표현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는데요.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오늘)]
"틀린 말이고 한마디로 "
평범한 국민들은 (선거에서) 몇만 원 주고 받아도 구속돼서 감옥 가고 / 50배 토해 내야 합니다. 그런 하시는 분들은 어느 나라 국민을 대표하시는 건지."

Q. 민주당은 검찰이 녹취를 언론에 흘렸다 이렇게 지금 보잖아요?

박범계 의원은 대통령이 4.19 기념식 때 "돈에 의한 매수"라고 콕 집어 언급한 의도를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그 시점에 왜 느닷없이 녹음파일이 나오고… 저는 (대통령이) 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돈에 의한 매수'는 분명히 민주당을 겨냥한 발언, 다 그렇게 듣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오늘)]
"안 믿으시죠? / 사실이 당연히 아니고요. 이건(고소·고발) 안 하시네요. 왜 그러실까요. 아니기 때문인 거죠."."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와 우상호 의원, 40년 지기 우정이죠.

네, 오늘 우상호 의원이 40년 지기 친구 송 전 대표에 관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혐의가 큰소리가 난다고 그래서 다 무조건 나가라, 나가라 하는 것은 정당이 해야 할 태도는 아닙니다."

Q. 당 전체가 송 전 대표를 압박하는 분위기인데, 40년 지기라서 그런가요? 옹호를 했네요?

두 사람,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차례로 총학생회장을 지냈죠.

1987년 민주화 시위 중 경찰 최루탄에 숨진 고 이한열 열사도 연세대 재학생이었는데요.

2년 전 이 열사 추모식에서 송 전 대표 이렇게 말했습니다.

[송영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1년 6월)]
"한열이 하면 생각나는 게 우상호입니다. 저의 동지이자 친구인데 저 때문에 이곳 현장에 오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밝히고 돌아오라고 보낸 저의 심정이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Q. 저 때가 권익위가 민주당 의원들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송 대표가 우상호 의원 탈당을 권유했을 때죠?

맞습니다. 오늘 우 의원은 당시 언급도 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부동산 투기 의혹 당시) 저도 안 나갔거든요. 나중에 12명이 다 무혐의 처리됐어요. 송영길 대표가 그때 출당 요구를 했던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게 확인된 거죠.

Q. 어쨌든 우 의원은 나갈 필요 없다, 옹호를 한 거네요.

네, 두 사람 늘 좋았던 건 아닙니다. 대선 직후 송 전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간다고 하자 쓴소리를 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3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송영길, 우상호는 어쨌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들 아닙니까? 큰 선거의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가 바로 그다음 (서울시장)선거에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송영길 / 당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4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우상호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달갑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Q. [주제 하나] 더 보시죠. "행운"에 버럭? 두 단어는 안 어울리는데요?

오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회의 발언을 보시면 이해되실 겁니다.

[임종성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어제 열린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우리 박보균 장관이 이태원 참사 현장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서 (보도사진 들며) '행운이네' 라는 발언을 해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어떻게 행운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지…"

Q. 이태원 상인이 희생자들을 위해 홀로 제사를 지내는 모습 이 사진 보면서 행운이라고 한 거에요?

민주당은 어제도 논평을 내고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며 질타했는데요.

하지만 문체부는 "민주당의 논평은 심각한 왜곡이며 치졸한 음해"라고 반박했습니다.

실제 박 장관이 한 말, 일부가 포착됐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박보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어제)]
"저 행운의… 행운을 잡은 타이밍에…"

Q. 전체맥락을 알 수 없네요.

박 장관 설명도 들어보시죠.

[박보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늘)]
"'모든 결정적인 보도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순간포착의 집념이 우선이고 거기에 찰나의 행운이 따라야 한다' 그랬더니 야당 대변인이 '행운이네'만 포착해서 그걸 연결시킨 겁니다."

글쎄요. 온 국민이 마음 아파하는 참사 두고 이렇게 습관처럼 싸워서야 되겠습니까? (습관처럼)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박소윤PD, 정구윤AD
그래픽: 유건수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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