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연출 이순재 "젊은이들 종족개량…기회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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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연출 이순재 "젊은이들 종족개량…기회줘야"
[뉴스리뷰]

[앵커]

구순을 앞둔 배우 이순재 씨가 이번엔 연출자로 안톤 체호프의 대표 희곡 '갈매기'를 무대에 올립니다.

젊은이의 꿈과 좌절을 그린 고전인데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박효정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러시아 말기.

작가를 꿈꾸는 주인공은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선보이지만 기성세대가 만든 관습 앞에 좌절합니다.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로 꼽히는 '갈매기'는 당대 귀족 사회에 대한 비판과 섬세한 감정 표현, 여러 명대사로 사랑받아온 고전입니다.

오만석, 소유진, 이항나, 주호성, 김수로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가운데, 올해 88세인 배우 이순재가 무대에 서는 동시에 연출자로 나섰습니다.

"아주 소박하게 진솔하게 원작 그대로 전달하면서,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체호프가 이런 작품이구나 알리고 싶은 배우들이 서로 동의하고 시작됐어요."

다소 난해할 수 있는 고전을 원작 그대로 살리길 택한 데는 지난해 '리어왕'이 준 성공의 경험이 컸습니다.

"작년 말에 리어왕 3시간 10분 했는데 관객들이 동의했어요. 만석이었으니까. 제대로 된 작품을 제대로 하면 관객은 얼마든지 있다는 확신을 가졌어요."

'갈매기'는 신구 세대의 충돌과 함께 체제에 좌절당한 젊은이의 비극을 그립니다.

20년간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그는 젊은이들에겐 조언이 아니라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젊은이들 달라졌어요. 종족 개량됐다고 봐요. 용모, 체격, 머리 다 달라졌어요. 학교에서 워크숍 한 달 걸리던 거 보름이면 돼요."

연극과 드라마, 영화까지 빠짐없이 출연하고 강단에도 서는 등 쉼 없이 활동해 온 배우 이순재.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직은 내가 걸어 다닐 수 있고 기억력이 남아있고, 노력하면서 보완해 가면서 하는 것이고 과제가 있다 보니까 과제를 따라 하루하루 넘어가는 것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이순재 #갈매기 #안톤체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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