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밀반입한 北 그림 70점 행방 묘연…‘현금화 여부’ 수사

  • 2년 전


[앵커]
쌍방울 그룹과 대북 송금 의혹을 받고 있는 민간단체죠. 아태평화교류협회 관련 단독 보도로 이어갑니다.

아태협이 북한 측에서 들여온 미술 작품을 전시한 바 있습니다.

저희가 그 목록을 입수해서 살펴보니, 북한 최고 화가로 꼽히는 인민예술가, 공훈미술가 작품이 수십 점이 있었습니다.

그 중 최소 70점의 행방이 묘연한데요.

수사 당국은 현금으로 바꿔 부정하게 썼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성혜란 기자입니다.

[기자]
아태평화교류협회의 북한 미술 작품 구입 목록입니다.

지난 2018년 11월 경기도와 공동 주최한 남북교류 국제 행사를 앞두고 80점,

2019년 4월 추가로 78점을 들여오면서 정리한 겁니다.

작품 목록에는 북한의 4대 조선화 화가로 불리는 선우영 화백의 '금강산 선녀봉',

김기만 화백의 '꽃', '조롱박' 등 유명 화가 작품이 많습니다.

북한 예술인의 최고 칭호인 '인민예술가' 작품만 25점에 이르고, 그 아래 '공훈예술가' 작품도 83점이나 됩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유엔 대북 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 소속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태협 내부 회계 자료에 따르면 그림 구매 대금으로 북한에 지급한 금액만 최소 1억 2천만 원. 

그런데 아태협이 들여온 그림 중 최소 70점 이상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관세청이 지난 2019년과 최근 아태협에서 압수한 북한 그림은 80여 점에 불과합니다.

아태협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목록에 없는 숨겨진 북한 미술 작품이 더 있다"며 "안부수 회장이 미술 작품을 팔아 자금을 만들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세무 당국은 사라진 북한 작품 수십 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찰도 구속된 안 회장을 상대로 미술 작품을 처분해 비자금 등을 조성하려 했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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