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톤 호텔, 불법증축 5억 내고 9년 버텼다

  • 2년 전


[앵커]
이태원 참사 현장의 해밀톤 호텔이 불법 증축으로 적발되고도 배짱영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9년 간 낸 과태료가 5억 원이 넘습니다.

참사가 난 골목을 더 좁게 만들었던 가벽은 불법 시설로 분류조차 되지 않아 과태료 대상에 포함도 안 돼있었습니다.

김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해밀톤호텔 지하에 있는 클럽.

1층 출입문은 검은색 판넬로 된 가건물로 돼 있습니다.

용산구청은 지난 2013년, 이 시설이 불법 증축된 걸 적발하고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호텔은 2017년 규모를 일부 줄인 채 지금껏 버티고 있습니다.

전면 유리 구조물에, 뒷편 야외 테라스까지.

본관에서 적발된 불법 증측 시설물만 3곳입니다.

맞은편 별관도 마찬가지.

옥상에 창고를 설치하고, 영업공간을 늘리는 등의 무단 증축 4건이 적발됐지만 역시 시정하지 않았습니다.

해밀톤호텔이 지난 2013년부터 9년 간 낸 이행강제금은 5억여 원, 매년 5천 6백만 원 꼴입니다.

지난해엔 본관 뒷편 테라스 확장으로 397만 원을 냈습니다.

이행강제금만 내고 배짱영업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호텔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용산구청도 이행강제금 외에는 고발 등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해밀톤호텔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국토부 조사 결과 참사 현장 인근 건물 17곳 중 8곳이 무단 증축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일반 건축물에 대한 조사와 점검을 즉시 시행하고 시정명령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 주시기 바랍니다."

용산구청은 뒤늦게 참사 인근 위법건축물에 대해서는 시설물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강 민


김용성 기자 drag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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