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경제] 악재 쌓인 카카오·네이버‥주가 반등 언제쯤?

  • 2년 전
◀ 앵커 ▶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 하락이 심상치 않습니다.

화재로 인한 장시간 서비스 장애로 악재까지 겹쳤는데요.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으로 플랫폼 기업 주가가 힘을 못 쓰는 게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지만 성장에 전념하면서 방치했던 문제들이 두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뉴스 속 경제, 이성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내 대표적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의 주가는 올해 50% 넘게 떨어졌습니다.

주요 계열사 중에는 상장 직후 최고가에 비해 주가가 1/4토막 난 회사도 있었습니다.

100조 원을 넘던, 카카오 그룹 상장 계열사 5곳의 시장가치는 40조 원 이하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플랫폼 사업 또다른 대표 기업인 네이버도 비슷한 하락을 겪고 있죠.

주가가 올 들어 50% 넘게 하락해 시가총액은 27조 원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플랫폼 기업들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인상이죠.

돈 빌리는 값이 오르면서 당장의 수익성을 기업의 성장 가능성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인데, 우리 기업들만의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연 그것 뿐일까요?

올해도 국정감사에 출석한 카카오.

하지만, 작년에도 지적됐던 '불공정한 알고리즘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양정숙/무소속 의원]
"수수료 내는 가맹택시에만 콜 몰아주기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지난 2월 서울시 실태조사에서) 그런 내용이 확인됐습니다. 개선책 마련하실 건가요?"

[홍은택/카카오 대표]
"개선책 마련하겠습니다."

소규모 자영업자들 영역을 침범한다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오히려 금융 산업으로 확산됐습니다.

최근에는 보험 설계사까지 거리로 나섰습니다.

## 광고 ##사업 영역마다 자회사로 독립시킨 뒤, 외부투자를 받고 주식을 상장하는 성장 방식에 일반 주주들의 반발도 거세졌습니다.

최근에는 '라이온하트'라는 카카오 손자회사를 상장하려다, 알짜 회사를 빼간다는 모회사 주주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연일 하락하던 주가는 자회사 상장 철회 다음날 10% 가까이 튀어올랐습니다.

네이버는 미국의 중고 의류 거래 업체를 인수했는데, 값을 비싸게 쳐줬다는 평가로, 주가가 급락세를 탔습니다.

2조 원을 들인 기업 인수가 문제가 됐는데, 정작 네이버 가치는 그보다 큰 5조 원이 빠졌습니다.

사업 확장 시점, 방향을 정한 경영진의 판단에 투자자들이 강력한 의문을 제기한 셈입니다.

[정철진/경제평론가]
"돈이 부족해지고 유동성이 축소되는 시기에는 (투자자들이) 훨씬 더 혹독한 잣대를 들이밀기 때문에, 그것(인수합병)을 악재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미국에서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노동권, 개인정보 보호, 독점 이슈처럼, 비대해진 빅테크 기업들이 해결할 과제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플랫폼 기업들도, 화려한 성장과 가능성에 가려졌던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이 던진 질문에 답을 내놓아야 할 시점입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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