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처벌 안받아"…촉법소년 꼬셔 금은방 턴 일당 검거

  • 2년 전
"너희는 처벌 안받아"…촉법소년 꼬셔 금은방 턴 일당 검거

[앵커]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들을 범죄에 끌어드린 나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자신들보다 나이가 어린 10대 가출 청소년들에게 금은방을 털라고 시키고, 걸려도 처벌을 받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앳돼 보이는 남자 2명이 불이 꺼진 금은방 앞에 오토바이를 세웁니다.

주변을 살피고, 외부에 있는 CCTV를 돌려놓더니, 준비한 망치로 금은방 유리창을 깹니다.

1명이 재빠르게 금은방 안으로 들어가 진열장 유리를 깨고 귀금속을 가방에 담습니다.

이들은 훔친 귀금속을 들고 이곳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 뒤에 숨긴 뒤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숨긴 귀금속은 또 다른 공범 일행이 가져왔고, 이를 총책에게 전달했습니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촉법소년들을 시켜 금은방을 털게 하고, 훔친 귀금속을 판매한 혐의로 총책 20살 A씨와 B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장물을 취득한 C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도 2명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6월 23일과 24일 두차례에 거쳐 같은 수법으로 1억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와 B씨는 학교 동창 사이로 범행을 계획하고, 사회에서 알게 된 가출 청소년들을 물색해 범행을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경찰에 붙잡힐 경우 대응 요령도 알려줬습니다.

"피의자들이 촉법소년들을 모아서 너희들은 처벌받지 않는다, 절대 선배들의 이름을 말하지 말아라라고 하면서 범행에 이용할 오토바이, 가방 등까지 전부 준비를 해줬고…"

실제 붙잡힌 10대들은 범행을 부인하고, 자신들이 촉법소년이기 때문에 집에 가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 중 한명이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만 14살 생일이 지나 A씨와 B씨의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훔친 귀금속을 수원에 있는 또 다른 일당에게 넘겨 장물처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1,500만 원 상당의 피해품을 회수했고, 다른 피해품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촉법소년 #금은방털이 #못된선배 #못난후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