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맥주 한 잔, 찬물 샤워?…불면증 키워요

  • 2년 전


[앵커]
밤잠 자기 괴로운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원한 맥주나 찬물 샤워하면 잠이 들려나 싶지만 오히려 독이 됩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기자]
한 밤중에도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서는 열대야가 기승입니다.

서울에선 닷새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대야가 발생하면 특히 숙면을 취하기 어렵습니다.

무더위에 체온을 조절하느라 신경이 잔뜩 예민해지는데, 여기에 습도까지 높으면 체온조절이 더 어려워져 불쾌감은 심해집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소비자들이 시원한 맥주를 찾으면서 주류 업계는 성수기입니다.

이번 달 맥주 판매량은 지난 1~2월에 비해 70%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잠들기 전 알코올 섭취는 숙면에 방해가 됩니다.

주량이나 체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술을 마시면 오히려 체온이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이언 / 가천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
"(체온도) 올라가고 (심장) 박동수도 증가하고. (외부) 자극이 들어오는 것이 사람을 흥분 상태로 만드니까 수면에는 방해되겠죠."

찬물 샤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나치게 찬 물로 샤워하면 커피를 마셨을 때 가슴이 두근두근한 것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휘철 / 한림대 의대 신경과학과 교수]
"교감 신경이 (흥분)되면 혈관이 수축할 수가 있으니까. 심장 박동도 빨라지고. 그래서 좋지 않죠."

전문가들은 여름철 숙면을 취하려면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거나,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은 음료나 물을 충분히 마시라고 충고합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편집 : 이능희


권솔 기자 kwon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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