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통과' 관측 깨고 또 신기록…미 인플레 가속

  • 2년 전
'정점 통과' 관측 깨고 또 신기록…미 인플레 가속

[앵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깨고 또 다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3월이 인플레이션의 정점이었을 수 있다는 연준의 전망은 이번에도 빗나갔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2년만에 빅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3월 8.5%까지 올라간 소비자 물가지수가 이번 인플레이션의 정점이었을 수 있단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후 4월 물가 상승폭이 미미하게나마 줄어들면서, 힘이 실리는 듯 했지만 예상을 깨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 결과가 발표되며 연준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 대비 8.6% 급등하며 또 다시 41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전방위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는데, 특히 생필품들이 대부분 두 자릿수대로 오르며 폭등했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1년 만에 50% 가까이 올랐고 식료품도 11.9% 급등해 43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전기료도 12%나 올랐습니다.

"보통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는데 60달러 정도 들었어요. 지금은 아마 100달러 정도 될 거예요. 어디를 가느냐에 달렸죠."

물가 급등세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공급난에 중국 봉쇄, 세계적인 가뭄 여파 등이 겹치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가 정점을 찍고 하향 안정세로 들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던 연준의 예측이 빗나가면서 큰 폭의 금리인상을 이어가는 흐름에 한층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7월까지 3연속 '빅스텝'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 일각에서 물가 안정을 전제로 9월 금리인상을 쉬어갈 필요가 있단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발표로 9월 이후에도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미국인플레_심화 #41년만에_최고치 #긴축가속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