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으로 정치에 항변"…김지하 시인 추모 물결

  • 2년 전
"펜으로 정치에 항변"…김지하 시인 추모 물결
[뉴스리뷰]

[앵커]

한국문단과 사상에 큰 족적을 남긴 김지하 시인의 별세 소식에 문화계는 애도를 표했습니다.

빈소에는 문학계 인사와 원로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결코 순탄치 않았던 여든 해 생을 보듬는 듯, 영정 속 시인은 편안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원주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김지하 시인의 빈소에는 문화계 인사와 원로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1970년대 독재에 맞서며 험난한 저항 시인의 길을 걸었던 고인에 대해 문학계는 일제히 애도를 표했습니다.

"정치적 저항의 최전선에 계셨지만, 그것을 문학을 갖고 했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의미심장한 일이에요. 정치적 투쟁을 했다기보다 오히려 문학으로 정치에 항변한 것이고"

1980년대 이후 시인이 주창한 생명 사상에 대해선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문명 자체가 새롭게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과 메시지를 강하게 하셨던 분인데, 선지자적 선구자적인 사상을 갖고 (계셨죠.)

고인의 둘째 아들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가족들의 손을 잡고 웃음을 보이신 뒤 평온하게 가셨다"고 밝혔습니다.

1975년 '타는 목마름으로'를 발표하며 독재를 살아내던 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민주화 운동을 이유로 10년 가까이 영어의 몸으로 지내며 저항 시인의 길을 버텨낸 고인.

시인은 갔지만 49재를 맞는 다음 달 25일 추모행사가 열리는 등 고인의 뜻과 정신을 기리는 노력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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