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최고 물가…‘먹거리 가격’ 더 뛰었다

  • 2년 전


[앵커]
요즘 물가 소식 연일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수치로 보니 더 놀랍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전기, 가스 요금 인상에 식용유 가격 폭등까지 겹쳐 울상인 광장시장 상인들을 이철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기름에 튀기는 빈대떡이 유명한 서울 광장시장.

30년 간 이곳에서 전을 부친 박금순 사장은 요즘 식재료 도매상들의 전화가 가장 두렵습니다.

[박금순 / 서울 종로구]
"전화만 오는 거죠. 며칠 후엔 (도매가격이) 올라갑니다."

올 초 3만 원하던 식용유 한 통 도매가는 6만 원으로 2배가 올랐고, 전기, 가스 요금이 함께 오르면서 결국 손님에게 내놓는 모둠전 개수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박금순 / 서울 종로구]
"기름, 인건비 이런 거 다 올랐으니까 (예전에는) 만 원에 20개를 줬으면 지금은 15개…."

길거리음식을 비롯한 전체 외식 물가는 두 달 연속 6.6%가 오르며 1998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특히 사료값과 인건비가 많이 오른 생선회는 지난해 대비 10.9%나 올랐습니다.

기호식품인 커피, 차, 코코아 가격도 12.9% 올랐고, 치킨과 빵값은 9%대 상승이 이어졌습니다.

소비자가 느끼는 주머니 사정은 더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차혜진 / 서울시 금천구]
"옛날에는 3만원이면 장봤는데 요즘에는 5, 6만원…."

정부는 5%대에 육박하는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당분간 물가상승압력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는 2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두달 연속 기준 금리를 인상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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