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영상물에 ‘파오차이’ 자막…식약처 유튜브 채널 논란

  • 2년 전


식약처가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영상을 올렸다가 비난 여론에 뒤늦게 삭제했습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식 유튜브채널에 올린 영상,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자막을 붙였습니다.

[현장음]
"영유아의 나트륨 섭취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건강한 식생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김치를 언급합니다.

[현장음]
"생후 12~24개월의 경우 국과 김치는 아이용으로 만들어 먹이고."

그런데 김치 그림에 중국어로 '파오차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임산부의 올바른 식습관을 설명하는 다른 영상에서도 김치는 '파오차이'로 표현됩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지역의 절임 식품으로, 중국은 '파오차이'가 김치의 원조라고 주장하며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저장성 란TV / 지난 2020년 12월]
"많은 사람들이 김치하면 한국을 떠올리죠. 최근 김치 업계 표준이 정식으로 탄생했는데, 놀라운 건 한국과는 큰 관계가 없고 오히려 중국이 주도했다는 겁니다."

논란이 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7월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매울 신'자를 써 '신치(辛奇)'로 변경했는데, 식약처가 '파오차이'를 써버린 겁니다.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중국 측에서 또 하나의 빌미로 사용할 수 있단 겁니다. 중국 내에서 한국 정부에서도 이런 식으로 표기를 한다고 억지 주장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요."

식약처는 뒤늦게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유라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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