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이재명과 민주당 ‘손발 안 맞네’ / 유세 현장에서 ‘본의 아니게’ 생긴 일 / 이재명 “정치 보복은 몰래”

  • 2년 전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이재명 후보와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뭐가 안 맞는 걸까요?

'손발'이 안맞는 것 같은데요. 토론회에서 논란이 됐던 이재명 후보 발언 관련해서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25일)]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어서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지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그제)]
"토론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도자만 무지하지 않으면 그런 걱정 전혀 안 해도 됩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오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러 가지 미숙한 점이 있다, 이것도 사실은 사실이죠."

Q.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를 지적한 거라고 해명했는데, 우 본부장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또 지적했군요.

앞서 민주당에서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출신'을 문제 삼거나 "준비 안 된 대통령"이라는 비판을 계속 해왔죠. 

오늘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 후보 발언과 해명 과정을 담은 기사를 SNS에 공유하면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는데요. 

야권은 국제 망신이라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오늘)]
"대통령 후보가 어떻게 이런 무례한 외교적 결례를 저지를 수 있냐는 거예요."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오늘)]
"앞으로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외교 영역에 있어서 세계의 조롱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갔다는 겁니다."

'초보 정치인' 공세에는 "정치 경력 10년 넘으면 뭐 하냐"는 맞불도 놨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이번엔 윤석열 후보와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보이네요.

선거 유세 현장에서 의도와 다른 말이 튀어나와 난처해질 때가 있죠.

먼저, 이재명 후보 유세 현장으로 가 보시죠.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그제)]
"줬다가 뺏으면 더 열 받는 거죠? 일산대교 무료화 이거 누구입니까(이재명! 이재명!)

"김포 김부선!"

"이거 만들어낼 수 있는 후보 누구입니까?"(이재명! 이재명!)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 원래 김포에서 부천을 연결한다 해서 '김부선'이라고 불렸었죠.

이 후보가 하남까지 연결한다며 '김하선' 공약으로 수정했는데, '김부선'으로 잘못 말한 겁니다.

Q. 배우 김부선 씨가 오늘 또 이 후보를 공격했던데요. 안민석 의원 SNS인가 보죠. "발언을 수정하고자 합니다."

안 의원은 "유세 현장의 뜨거운 열기 탓에 정확하지 않은 어휘가 나왔다"며 '김하선'으로 정정했습니다.

지지자들이 열띤 응원을 보내다 보면, 이런 일도 생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20일)]
"경제가 망하는 것을 보려면,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을 보려면 누구를 선택합니까.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 아니고요, 저는 경제 망하게 하지 않습니다;;"

Q. 내용 듣지도 않고 무조건 지지 후보를 외치는 거죠.

윤석열 후보 세 손가락을 펼쳤네요. 기호는 2번 아닌가요?

맞습니다. 오늘 어퍼컷 세리머니 도중 모르고 세 손가락을 펴면서 본의 아니게 기호 3번을 표시하는 해프닝이 있었는데요. 

어제는 나라 이름을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제)]
"러시아 대통령이 아마 저처럼 정치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입니다.

경험 없는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서 이렇게 됐다고 외국의 국가원수를 모독해서. 미국 인터넷에서 아주 개망신을 떨고 있습니다."

여권 안팎에서는 "헷갈릴 게 따로 있다" "러시아 대통령은 정치입문 47년 차"라며 비꼬았습니다.

Q. 마지막 주제 보시죠. "보복은 몰래" 이재명 후보의 저 발언으로 오늘도 시끄럽더군요.

네. 무슨 말인지 어제 발언부터 듣고 오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어제)]
"세상에 어떤 대통령 후보가 정치보복을 공언합니까. 하고 싶어도 꼭 숨겨놨다가 나중에 몰래 하는 거지.

Q. 정치 보복한다고 윤 후보를 비판하려다가, 자충수가 됐어요.

네, 정치보복은 '몰래' 하는 거란 말이 나오자,

이낙연 캠프에 있다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되면 은밀히 보복하겠다는 말"이냐고 비판했고, 이준석 대표는 "숨겨뒀다 어디에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거냐"며 대상이 문재인 정부냐고 되물었습니다.

[조경태 / 국민의힘 선대본부 직능본부장(오늘)]
"이재명 후보의 말에 가장 두려워하는 세력이 아마 지금 청와대 있는 분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주 뻔뻔하고 나쁜 발언이다."

Q. "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고 국민의힘 맹공을 퍼붓더라고요.

이 후보 측은 "지나가는 말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는데요. 오늘 이 후보, 수습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늘)]
남의 뒤를 파서 과거로 돌아가는 정치보복 할 시간 어디 있습니까. 정치보복 없는 나라, 제가 확실히 만들겠습니다.

선거 막판 '실언 경계령'을 내린 여야, 모두 아슬아슬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슬아슬)

Q. 조심하라고 아무리 해도 꼭 어디선가 터져 나오더라고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한정민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