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된 벤츠 훔쳐 달아난 일당…잡고 보니 '중학생 4명'

  • 3년 전
◀ 앵커 ▶

청소년 범죄 소식이 또 있습니다.

중학생 네 명이 대낮에 길거리에 세워져 있던 벤츠 승용차를 훔쳐서 달아났습니다.

면허도 없이 3킬로미터 가까이를 달렸는데, 경찰과 시민들이 길을 막아서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운전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하얀 벤츠 승용차 한 대를 다른 승용차와 택시가 가로막아 세웠습니다.

[이성현/제보자]
"경찰이 몸으로 막았는데도 계속 가려고 그래 가지고… (주변 시민들에게) 막아달라고…"

경찰관이 운전석을 열려 해도 문은 잠겨있습니다.

창문을 손으로 두들기면서 나오라고 소리쳐도 문을 잠근 채 버팁니다.

잠시 뒤 차량에서 내리는 사람들, 한눈에 봐도 체구가 작은 청소년들입니다.

"처음에 음주운전인가 싶었는데 애기들이 내리니까 되게 좀 진짜 당황스러웠죠."

이들은 동네 친구 사이인 중학생 4명으로 경기도 안산의 한 도로에서 벤츠 차량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길에서 시동이 걸린 채 서 있는 차를 발견하고 올라타 운전한 겁니다.

[안산단원경찰서 관계자]
"(주차된) 차가 그렇게 백미러가 접히지 않아서 혹시나 문이 열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문을 열었다가 열리니까 이제 운전한 것으로…"

## 광고 ##원래 차가 세워진 곳에서 2.7킬로미터를 버젓이 운전했는데, 도난 차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시민들이 도와 20여 분 만에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체포돼 경찰서로 이송되면서도 전혀 반성하는 기미 없이 취재진에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이들은 경찰에서 "운전해 보고 싶었다"며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명 중 2명은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나이인 '촉법소년'입니다.

경찰은 촉법소년이 아닌 2명을 특수절도 등 혐의로 입건해, 추가 범행이 없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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