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조 가계빚 최대…금리 인상 앞두고 '시한폭탄'?

  • 3년 전
◀ 앵커 ▶

우리나라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1,8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금리 인상이 다가온 상황에서 이자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김민찬 기잡니다.

◀ 리포트 ▶

1,805조 원.

## 광고 ##지금 쌓여 있는 가계 빚 총액입니다.

우리나라 1년 예산의 세 배가 넘습니다.

1년 전보다 10.3%, 168조 원이 늘어났습니다.

2003년 처음 통계를 작성한 뒤 가장 빠른 증가세입니다.

전체 빚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택담보대출입니다.

948조 원입니다.

지난 석 달 사이 17조 원이 또 늘어났습니다.

1분기보다 증가 속도가 좀 줄긴 했지만 여전히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증가 속도가 줄었지만, 대신 주택금융공사 같은 정부의 정책 대출이 7조 원 넘게 늘어났습니다.

[송재창/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실수요자 중심의 정책모기지 취급이 좀 증가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용 대출은 757조 원이 쌓였습니다.

석 달만에 21조 원 또 불어났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사람들이 받은 생계형 대출에, 공모주 투자 열풍으로 늘어난 빚도 더해졌습니다.

문제는 금리 인상입니다.

한국은행이 26일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데,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가가 뛰고 있고, 자산 시장도 과열돼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가계 대출 82%는 변동금리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고스란히 이자 부담이 늘어납니다.

[홍기훈/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가계 대출이 어디에 엮어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거예요. 개인들한테 문제가 생겼을 때 이 연쇄 작용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게 문제거든요."

특히 취약 계층이 위험합니다.

당장은 정부가 한시적으로 원리금 상환을 미뤄주고 있는데, 이것도 9월말이면 끝납니다.

작년 말 가계 대출 연체율은 0.9% 수준이지만, 정부 지원이 끝나면 연체율은 1.5%까지 오를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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