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바꾼 델타 변이…방역 전략 다시 짜야 하나?

  • 3년 전


하루 2천 명은 현실이 됐고, 3천 명 이야기까지 나오는데요. 델타변이 전파력이 워낙 강해서 방역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이야기입니다. 경제정책산업부 서상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Q. 판이 바뀌었다는 표현을 쓰던데요. 델타 변이가 어느 정도 강한 건가요?

델타변이는 방역당국의 전망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일례로 정부가 8일 발표한 감염재생산지수가 0.99입니다.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0.99 나 1 정도면 유행 정체, 그 아래면 유행이 억제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수도권 확산세가 완만하게 감소 중이라 진단했는데요. 이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Q. 왜 이런 일이 생긴 겁니까?

감염재생산지수에 전파력 강한 델타변이의 영향력이 한발 늦게 반영되는 겁니다.

미 질병통제 예방센터 홈페이지를 보면 비변이 확진자 1명이 2명에게 전파한다면, 델타 변이는 1명이 5명에게 전파할 수 있습니다.

델타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를 5 정도로 추정하는 건데요. 예방조치를 하지 않으면 1명이 5명에게, 5명이 25명에게 다시 125명에게 전파하면서 전파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는 거죠.

Q. 판이 바뀌었으니 방역 전략을 완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던데요. 우리나라 백신 접종 완료율이 고작 15%에 불과합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부의 1차 목표는 추석 전 3600만 명 1차 접종입니다.

하지만 델타변이가 확진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는 1차 접종을 확대하는 것보다, 고위험군 접종 완료율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재훈 /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2차 접종 완료율이 당연히 중요하다고 보고요. 지금의 목표는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완료해서 의료 체계가 버틸 수 있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Q. 정부는 11월 집단면역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집단면역이라는 게 전 국민 70%를 2차 접종 마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미 60% 넘긴 이스라엘도 델타변이에 속수무책이잖아요.

네. 이스라엘의 접종 완료율은 60%에 달하지만, 어제 6000명 대의 신규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영국도 비슷한데요.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시험을 이끈 교수는 "델타변이는 접종 완료자들을 계속 감염시킬 것"이라며 "집단면역은 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Q. 그러면 정부 말대로 70% 맞으면 집단면역이 되는 겁니까?

70% 맞으면 집단면역 간다는 건, 지난 2월 정부 예측치입니다.

앞서 보신 미 질병통제 예방센터 자료를 다시 보실까요. 그러니까 1명의 확진자가 2~3명을 감염시킬 때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게 70% 입니다.

전문가들은 델타변이 상황에서는 적어도 국민의 90%가 접종을 완료하는 것으로 목표치를 올려야 한다 말하는데요.

당장은 90% 접종이 어렵기 때문에 백신 접종률을 올리며 마스크 착용, 또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방역 수칙과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도 방역 전략 수정 가능성을 내비쳤는데요. 여러 의견을 수렴해 장기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역 전략을 필요한 때입니다.

짧고 굵게는 도저히 안 될 것 같네요. 서상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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