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되면 '편의점'으로…"거리두기 실종"

  • 3년 전
◀ 앵커 ▶

3단계나 4단계 거리두기로 밤 10시 이후면 식당에서도 술집에서도 여럿이 모여 술자리 할 수 없죠.

이렇다 보니 술 더 마시려는 사람들이 편의점으로 몰리고 아예 손님 끌려고 야외 테이블을 설치하는 곳도 있습니다.

김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 번화가의 한 편의점.

바로 앞에 지붕을 덮고 테이블 12개를 설치했습니다.

테이블마다 술병이 가득하고 북적이는 손님들은 다닥다닥 붙어 앉았습니다.

[주민]
"거의 10시 반쯤 되면 (자리) 다 차요."

술집이 문 닫는 시간이 되자 여기로 몰려온 겁니다.

[편의점 손님]
"(와서) 한 2시간, 3시간 있다가 가요. 주변까지 가까이 코로나가 안 다가와서 저희는 아직 경각심이 없어서…"

밤이 깊었지만 노래까지 틀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

마스크도 안쓰고, 5명 넘게 모일 때도 있어 신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경찰관계자]
"(신고가) 58건, 현재까지 들어왔습니다. 시간대는 금, 토가 제일 많이 들어오죠."

편의점 측은 출입 명부를 작성하고 '12시 이후 착석 제한' 안내문을 붙여 놨다고 설명합니다.

## 광고 ##[편의점주]
"법적으로 위배되는 사항이 하나도 없고 그리고 명부 작성도 확실하게 하고 있고 4인 이상 집합금지도 지키고 있고요."

취재진이 음료를 사서 1시간 넘게 앉아 있었지만 명부 작성을 안내하는 사람은 없었고, 12시 이후 착석 제한도 지켜지지 않습니다.

사실상 24시간 운영되는 술집인 겁니다.

[주민]
"경찰차 오는 거 보이면 하나, 둘씩 자리를 떠요. 경찰이 가고 나면 다시 모여서 거기서 술을 마신다거나…"

당장 확진자가 발생해도 동선조차 파악할 수 없지만 '편의점'은 방역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다른 편의점들도 경쟁적으로 야외 테이블을 늘리고 있습니다.

[편의점 직원]
"잠깐 음료수 사서 여기서 앉아서 드시고 가시고 그래서…"

부산 등 일부 지자체는 편의점을 따로 관리하고 야외 테이블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울산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편의점 관리 지침이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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