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익숙해진 美…델타 변이에 논쟁 재부상

  • 3년 전
'노 마스크' 익숙해진 美…델타 변이에 논쟁 재부상

[앵커]

미국은 이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정도로 코로나19 이전 생활에 근접했는데요.

그러나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주별로 감염률 격차가 벌어지면서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논쟁이 재부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올해 미국의 독립기념일 풍경은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수도 워싱턴 DC와 뉴욕을 비롯해 미 전역에서 대대적인 불꽃놀이와 축하공연이 펼쳐졌고 미국 시민들은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축제를 즐겼습니다.

"올해 7월 4일, 독립기념일은 특별한 축하의 날입니다. 어둠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1년 전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전진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이처럼 미국에선 마스크를 벗는 것이 이제 일상이 돼가고 있지만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선 다시 마스크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인도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탓입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백신 효과가 100%인 것은 아니라며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선 백신을 맞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아예 지방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곳도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 델타 변이 감염자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한다며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공공 실내공간에서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지침과는 배치됩니다.

CDC는 백신 접종자는 실내외 모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 여부는 지역 상황에 따라 자체적으로 결정할 일이란 것입니다.

그러나 주별로 백신접종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에서 연방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지침을 재고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됩니다.

여기에 이스라엘에서 미국 내 주력 백신인 화이자 백신의 예방률이 델타 변이 확산 이후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 자료까지 나오면서 마스크 지침을 둘러싼 논쟁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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