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 시중은행 동시 사칭…"저금리 대출 받으세요"

  • 3년 전
[단독] 두 시중은행 동시 사칭…"저금리 대출 받으세요"

[앵커]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며, 시중은행 두 곳을 동시에 사칭해 수 천만 원을 가로채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또,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현금다발을 받아 가기도 했습니다.

최덕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인천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얼마 전 시중금리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유명 은행 이름과 명함을 믿고 연락을 했는데, 대뜸 다른 은행에서 돈을 빌린 적 있냐는 물음이 돌아왔습니다.

별 의심 없이 타 은행에 2천만 원 대출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출 문의를 한 다음 날 A씨에게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앞서 먼저 돈을 빌려준 은행이라면서, 빌린 돈을 갚지 않으면 타 은행에서 대출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술 더 떠 "이미 대출을 신청해놨으니 당장 2천만 원을 상환하지 않으면 위약금 300만 원을 물어야 한다"는 압박까지 들어왔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다며 사람을 보냈고, 결국 A씨는 어렵게 마련한 돈을 직접 건넸습니다.

"시간이 너무 없어서 가상계좌가 안 나왔다, 사람을 보낼 테니까 그쪽으로 주면 동시에 이걸 풀어주겠다…"

처음부터 모든 게 거짓이었습니다.

동시에 두 시중은행을 사칭해 대출금이 있는 서민들에게 접근한 보이스피싱이었습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중국 국적 수거책 30대 B씨를 검거해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B씨에게 수금을 지시한 일당도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과 전문가들은 "어떤 기관도 금품을 요구하거나 사람을 보내지 않는다"며 거듭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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